전남도미술대전, 작가 등용문 역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 평가받아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남도가 전국 시·도가 주최하는 미술 공모전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전라남도미술대전을 되짚어보기 위해 오는 10일부터 2019년 1월 4일까지 전남도청 갤러리에서 ‘전라남도미술대전 대상작품전’을 개최한다.

전남도미술대전은 지난 1965년 전통 한국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과 한국적 인상주의를 창출한 오지호 작가 등이 주축이 돼 설립됐다. 올해 54회째다. 그동안 배출한 미술인이 3만 5000여명에 이르는 등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한국미술을 움직여온 대표작가도 상당수에 이르는 등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통회화의 현대화를 통한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여온 전남도미술대전의 성격을 잘 표현하고, 최근의 경향을 한눈에 보여주는 작품 10여점을 볼 수 있다. 

전시 작품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전남도미술대전에서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문인화 분야 대상을 받은 것이다. 이지수 작가의 ‘고양이의 꿈(2018년 한국화 대상)’은 고양이가 쥐를 잡는 모습과 고양이가 꿈꾸는 구름과 산, 집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시연 작가의 ‘엔션트 빌리지(2018년 수채화 대상)’는 고대 어느 눈 내린 마을의 아침 햇살이 비치는 높은 집, 앞마당, 기와지붕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김경호 작가의 ‘춘몽(2017년 한국화 대상)’은 새로운 생명이 깨어나는 봄의 새싹, 구름, 빛을 추상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성동하 작가의 ‘첫눈 내리던 날(2017년 서양화 대상)’은 지리산 자락에서 만난 눈 덮인 산수유나무를 비구상(추상미술의 한 종류)으로 화면에 담아냈다.

박선율 작가의 ‘청음(2016년 한국화 대상)’은 초여름 찬란한 햇살을 받은 계곡과 수목을 그렸다. 김미숙 작가의 ‘현상(2016년 서양화 대상)’은 빌딩 숲을 비행하는 종이비행기를 통해 현대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남도는 관람객이 쉽고 즐겁게 관람하도록 미술 전문가가 전시 작품을 해설해주는 서비스도 준비했다. 5인 이상 단체 관람객은 누구나 사전에 신청해 안내받을 수 있다. 

지난 6월 개관한 전남도청 갤러리는 그동안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위한 기획 홍보전, 전남・광주지역 작가 및 미술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단체전과 개인전을 7회 개최했다.

정석호 전라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전시에선 다양한 분야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전시회를 자주 열어 도민과 소통하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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