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8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 국정감사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5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8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 국정감사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5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 등 민간인 사찰을 지시한 혐의를 받다 지난 7일 투신해 숨진 이재수 전(前) 국군기무사령관 빈소를 찾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적폐수사는 말만 수사지 인민재판이자 반동분자 숙청”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9일 오후 이 전 사령관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사람을 죽이는 수사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전 사령관은) 군인으로서 참다운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적폐수사로 유명을 달리한 분이 처음이 아닌데 계속해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이런 수사를 이제는 좀 집어치우라는 말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나도 검찰에 있어봤지만, 수사는 사람을 살리는 게 수사”라며 “먼지떨이식 별건수사, 너는 적폐니 끝까지 수사한다는 이런 수사는 자유민주주의 세상에 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평생 나라를 지킨 고인에게 훈장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노회찬 의원도 줬는데 못할 게 없고, 장례도 국방부장으로 엄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사령관의 빈소에는 김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이 전 사령관 변호인은 서울 송파경찰서 앞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이 전 사령관 유서 내용을 공개했다. 유서에서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사고 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5년이 다 돼가는 지금 그때 일을 사찰로 단죄한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영장심사를 담당해 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면서 “검찰 측에도 미안하며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 군 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2시 48분께 자신의 지인 사무실이 있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재 오피스텔 건물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시신은 경찰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현장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이 전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어 이틀 뒤인 29일 이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달 3일 이를 기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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