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그려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그려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9

北, 대답 없어… 예측 불가

태영호 “전형적인 北 외교”

“北, 얻어갈 것 별로 없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청와대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오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출입 기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 답방과 관련해 알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정부는 서울 정상회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해왔다”면서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청와대 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결심할 경우, 휴일인 이날까지는 북한이 한국 정부에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연내 답방 성사에 무게를 싣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내 답방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상황에선 모르겠다”며 “오늘내일 이렇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희도 결정되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13~14일 또는 18~20일 등 김 위원장의 유력 예상 답방 시점을 보도하는 것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결국 김 위원장과 북측의 명확한 의사표시가 나오기 전에는 구체적인 답방 시기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셈이다. 남북 관계에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지만, 우리 측의 일방적인 구애형식이 돼버렸다.

태영호 자유민주주의 통일운동가(前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이런 북한의 묵묵부답은 ‘전형적인 북한의 외교술’이라고 평가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은 지난 10월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장관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건을 충분히 밝혔으니 미국이 답변할 차례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은 미국과 북한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우리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다 해도 북한은 서울 답방에서도 ‘벼랑 끝 전술’을 유지할 수도 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김정은의 서울 방문으로 비핵화의 새로운 동력을 얻겠다고 했지만, 북측이 바라는 대북제재 해제라던지 남북경협 활력은 없다”며 “미국과 북한이 핵문제에서 어느 쪽이라도 한발 물러서지 않는 한 김정은이 서울에 내려와도 김정은에게 별로 줄 것이 없다. 그저 남북 간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 조성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의 서울답방 문제를 자꾸 비핵화 문제와 연결하지 말고 한번 서울에 와서 구경이나 해보라는 정도로 기대치를 낮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일단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 결심을 하고 연락을 준다면, 준비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일부는 남북이 이미 물밑에서 김 위원장의 구체적 답방 일정에 공감대를 이뤄놓고도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발표만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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