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9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9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두고 9일 “비핵화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연내면 어떻고, 내년이면 또 어떻습니까?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겁니까?”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연 이래도 되는 겁니까! 경제가 이렇게 어렵고 서민들의 삶이 이렇게 힘든데!”라며 “대통령께서 한 해 국정을 되돌아보면서 내년도 경제와 민생을 살릴 국정 구상을 하기에도 모자란 시간들 아닙니까? 산적한 국정 현안과 연말 서민들의 팍팍한 삶의 현장을 챙기기에도 빠듯한 시간들 아닙니까?”라며 이같이 물었다.

김 위원장은 “저는 지금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울 답방보다는 지연되고 있는 비핵화 협상의 진전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한다”며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고위급 회담에도 나타나지 않고, 미국 행정부가 제재 완화 부분에 유연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 것을 보며 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답방을 희망한다면 굳이 반대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무엇보다도 이제까지 정상회담이 주로 우리 측의 방북으로 이루어졌고, 지난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 약속도 있으니 약속을 지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할 일이라 생각됩니다만, 김 위원장이 서울에서 비핵화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을 하고, 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도발에 대한 사과를 하게 되면 남북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정부가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대통령의 연말 일정은 다 비워 놓고 있다. 언제 오시든지 경호, 일정, 의전 등 환영할 모든 준비를 다 해놓고 기다릴 테니, 날짜를 택일하시라’는 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문 대통령께서도 언젠가 ‘김 위원장이 북한의 정상국가화에 대한 의욕이 높다’고 평가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이번 답방 또한 정상적인 국가 간의 관계답게 추진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대통령이든, 외교안보실장이든 책임 있는 당국자가 나서서 ‘어떤 의제를 가지고 회담을 할 것인지’ 국민들께 설명해야 한다”며 “특히 북한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정부는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는지,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피해자 및 유족들의 마음을 어떻게 치유해 줄 것인지, 절차상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곤 국민들께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기는 대한민국이다. 북한과 김 위원장의 특수성을 감안한다 해도 그렇다”며 “민주국가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절차와 과정이 있고, 또 지켜야 할 자존심과 격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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