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과 모발기부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3명의 전기 부사관들이 세종대왕함 앞에서 헌혈유공장과 모발 기부증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용기 상사, 정지향 중사, 곽길선 중사. (제공: 해군) 2018.12.9
헌혈과 모발기부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3명의 전기 부사관들이 세종대왕함 앞에서 헌혈유공장과 모발 기부증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용기 상사, 정지향 중사, 곽길선 중사. (제공: 해군) 2018.12.9

여용기 상사·곽길선 중사·정지향 여군중사… “도울 수 있어 기뻐”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 7600t)에 근무하는 부사관 3명이 헌혈과 모발 기부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9일 해군에 따르면, 여용기(44) 상사와 곽길선(36) 중사, 정지향(25) 중사는 모두 군함 전기 관련 기관부에서 근무하면서 헌혈과 모발 기부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해왔다. 여용기 상사와 곽길선 중사는 헌혈 유공자로, 둘이 헌혈한 횟수 합계는 346회다.

여 상사는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에 지난 1996년부터 헌혈을 시작해 현재까지 전혈 34회, 혈장 170회, 혈소판 25회, 혈소판 혈장 17회 등 총 246회의 헌혈을 했다. 2016년 8월에는 헌혈 200회 달성으로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 ‘명예대장’을, 지난 6월 ‘세계헌혈자의 날’에는 경남도지사 표창을 각각 받았다.

여 상사는 사회복지시설에서 500시간 이상 봉사 활동도 하고, 매월 급여의 일정 금액을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기부하고 있다. 또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사후 장기와 각막 기증을 서약하기도 했다. 여 상사는 “헌혈은 건강한 사람의 특권”이라며 “헌혈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매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길선 중사는 1999년 고등학생 때부터 헌혈을 시작해 현재까지 전혈 6회, 혈장 58회, 혈소판 36회 등 총 100회의 헌혈을 했다. 지난달 12일 100번째 헌혈로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 ‘명예장’을 받았다. 그는 조혈모세포와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곽 중사는 “지금까지 헌혈을 100번 했는데 많은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군 생활에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봉사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지향 중사는 자신의 모발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2014년 백혈병·소아암 환우들의 회복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모발 기부를 시작했고, 입대 전인 2014년에 한 번, 해군 생활 중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모발을 기부했다.

정 중사는 “모발 기부는 거창한 일이 아니고 누구든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일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어린 환우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모발 기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대왕함 함장 이구성 대령은 부하들의 봉사 정신을 높이며 “세종대왕함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해양수호 임무 완수와 더불어 국민을 위한 봉사에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