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군단 예하 화생방대대 장병들이 헌혈 유공장과 포장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석원 병장, 김혜진 중사, 신재화 중사. 뒷줄 왼쪽부터 권혁 상사, 백용진 상사, 박수민 대위, 김형근 중사. (제공: 육군)
3군단 예하 화생방대대 장병들이 헌혈 유공장과 포장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석원 병장, 김혜진 중사, 신재화 중사. 뒷줄 왼쪽부터 권혁 상사, 백용진 상사, 박수민 대위, 김형근 중사. (제공: 육군)

육군 3군단 화생방대대 장병… 모두 합쳐 361회 헌혈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육군의 한 부대에 ‘헌혈왕’이 7명이나 나와 주목된다. 3군단 예하 화생방대대에서 근무하는 신재화(25) 중사 등 7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헌혈한 횟수는 모두 합쳐 361회에 이른다.

9일 육군에 따르면, 신재화 중사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 명예장을 수상했고, 백용진(37) 상사와 김혜진(30) 여군 중사는 금장을 받았다. 박수민(28) 대위와 권혁(37) 상사, 김형근(29) 중사, 이석원(24) 병장은 모두 은장을 받았다.

신재화 중사는 가장 많은 헌혈을 했다. 그는 고등학생 때부터 헌혈을 시작해 8년째 지속하며 현재까지 124회 헌혈을 했다. 지난 2014년 2월에는 은장, 같은 해 12월 금장, 작년 5월 명예장을 각각 받았다.

신 중사는 “건강한 혈액을 위해서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고 매일 7~8㎞ 달리기를 하는 목표를 세웠다”며 “헌혈을 꺼리는 장병들에게 눈 감고 딱 3초만 세면 이웃을 도울 수 있다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용진 상사와 김혜진 중사는 지난 10월 헌혈 50회를 채우며 나란히 금장을 수상했다. 백 상사는 1999년부터 헌혈을 시작해 20년째 이어어고 있다. 그는 “부대가 헌혈 열기가 대단해 대대에서 근무한 4년간 격주로 성분헌혈 40회를 했다”며 “자녀들에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혜진 중사는 헌혈을 처음 시작할 당시 철분 수치가 낮아 부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삭을 먹고 꾸준히 체력단련을 해 건강을 유지하면서 헌혈을 하게 됐다. 김 중사는 “헌혈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은장을 받은 박수민 대위(40회)와 권혁 상사(30회), 김형근 중사(31회), 이석원 병장(36회)도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에서 헌혈을 시작했다.

박수민 대위는 친척이 아팠을 때 대학 동기와 선·후배들이 모아준 헌혈증으로 큰 도움을 받은 것을 계기로 헌혈에 나섰다면서 “받은 도움을 갚기 위해서라도 계속 헌혈을 하겠다”고 말했다.

권혁 상사는 1997년부터 헌혈을 시작했는데, 어머니의 심장 수술 때문에 혈액이 많이 필요했었던 것을 경험하고 나서 헌혈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김형근 중사는 입대를 하던 2009년에 처음 헌혈을 하기 시작했는데, 군인으로서 국민에게 헌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동기 5명과 함께 헌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고등학교 때부터 헌혈을 시작했다는 이석원 병장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 그는 헌혈을 위해 체력단련도 하고 식단도 냉동식품과 과자 등의 간식류를 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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