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북 성사 관심…북한 내 종교자유 실태는 (출처: 연합뉴스)
교황 방북 성사 가능성. (출처: 연합뉴스)

 

“실무차원 움직임 있어” vs  “방북 성사되지 않을 것”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내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성사 가능성을 놓고 관측이 갈리고 있다.

8일 교황청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교황청은 교황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한 물밑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 방문의사를 확고히 밝힌 교황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교황청이 방북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월 18일 문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며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것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방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교황청은 북한에서 공식 초청장이 오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왔다.

그러나 이날 미국 매체인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교황청의 다른 관계자를 인용해 “2019년도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VOA에 교황의 내년 일정을 언급하며 이미 해외 순방 일정이 꽉 찼다고 설명했다. VOA는 이 관계자를 인용해 교황의 내년 방북 계획이 없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연합뉴스 측과 인터뷰를 진행한 교황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내년에 교황이 방문 의사를 밝힌 나라들 가운데 일본 등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순방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는 이유로 내년 교황의 방북이 성사되지 않을 거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의 방북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존재하지만, 교황청의 공식 입장은 교황과 문재인 대통령의 면담 직후 ‘교황은 방북 의향을 표명했다. 우리는 북한의 초청장이 공식화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의 발언과 부합한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에 대해선 교황이 초청장이 올 경우 흔쾌히 방북하겠다는 의향을 비친 만큼, 내년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 공보실에 따르면 내년 교황의 순방지는 1월 22∼27일 파나마 가톨릭세계청년대회, 2월 3∼5일 아랍에미리트(UAE) 종교 간 대화, 3월 30∼31일 모로코 등 총 3곳이다. 이밖에 마다가스카르, 일본, 불가리아, 루마니아, 모잠비크 등이 방문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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