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첫번째 출근을 맞이하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고 첫번째 출근을 맞이하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27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성장률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9일 한국은행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3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는 2만 달러를 돌파한 지 12년 만으로,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이미 2만 9745달러에 달했다.

세계은행 기준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1위다. 1980년대만 해도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배 이상의 차이가 났으나 스페인은 재정위기로 한국 다음 순위가 됐다. 한국 바로 위 이탈리아도 국민소득이 하락세 중이다.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3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었으나 경제 성장률이 2%대로 다시 떨어지는 등 한국 경제 속사정은 밝지만은 않다.

한은 전망에 따르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2.7%로, 2012년(2.3%)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7% 성장 마저도 부문 간 격차가 크며 특히 내수가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들이 경제 성장을 ‘체감’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반도체 수출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으나 건설분야에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건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6.7%로, 외환위기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최저임금을 올리고 주52시간제를 도입했으나 고용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정부가 목표치로 제시한 취업자 수 증가 폭 18만명 연내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지속에도 기업 투자는 부진하고 부동산값만 올랐다.

자동차와 조선업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산업에 의존했던 지역은 더욱 얼어붙은 상황이다.

내년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만한 돌파구가 마땅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라 밖 경제 사정도 나아질 게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의 경우 불확실성이 매우 큰데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세에 대한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중국 수입품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5%p 깎여 5%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8일에는 중국의 11월 수출액이 시장 전망치인 9.4%와 전달 증가율인 15.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5.4% 증가)로 나타나면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충격파가 중국 수출전선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2% 내린 3.7%로 내다봤다. 수출과 투자, 소비가 동시에 감소하는 본격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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