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주말 광화문서 울려 퍼진 두 갈래 목소리… ‘이석기 석방대회’ vs ‘태극기집회’
[현장] 주말 광화문서 울려 퍼진 두 갈래 목소리… ‘이석기 석방대회’ vs ‘태극기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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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일 진보단체가 주최한 ‘12.8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왼쪽 스크린)와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가 주관한 ‘태극기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8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8일 진보단체가 주최한 ‘12.8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왼쪽 스크린)와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가 주관한 ‘태극기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8

“이석기 석방해야 사법적폐 해결”

“박근혜 석방해 대한민국 지키자”

한때 고성 오가며 충돌 위기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사법농단의 피해자 이석기 전 의원을 석방하라!”

“이석기는 내란 음모를 꾀한 죄인이다! 석방이 말이 되느냐!”

올 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밀려온 8일 서울 도심서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보수단체와 진보단체의 집회가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진행됐다.

광장 한 가운데는 이석기의원내란음모사건피해자한국구명위원회, 한국진보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시민단체가 주관한 ‘12.8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가 개최됐다. 그 옆 세종문화회관 한 쪽에서는 대한애국당 등이 주관한 ‘태극기집회’가 열렸다.

양측은 스피커의 볼륨을 최대한 높여 서로의 소리를 묻으려 애썼다. 광장의 한 편에서 보면 양측 스크린이 한 눈에 들어오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이석기 석방대회’는 56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이창복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권광식 방송통신대 명예교수 등 각계인사 151명이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이 참여했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한국진보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시민단체가 주관한 ‘12.8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가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8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한국진보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진보시민단체가 주관한 ‘12.8 사법적폐 청산! 종전선언 촉구!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가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8

이 의장은 격려사를 통해 “70년 분단 적폐를 이제는 걷어내야 할 때”라며 “분단 체제를 유지해온 낡은 제도와 질서는 역사의 무대에서 과감히 퇴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을 비롯해 감옥에 갇힌 모든 양심수들과 웃으며 얼굴 마주하는 기쁜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문예련씨는 “청와대의 양심에 묻고 싶다. 정의가 무엇인가”라면서 “잘못된 것 바로잡고 억울한 사람 풀어야 정의 아닌가. 많은 국민들이 6년은 너무했다고 말한다”고 이 전 의원 석방을 촉구했다.

대전에서 올라온 장이선(가명)씨는 “사법적폐의 최종 해결은 사법농단 피해자인 이 전 의원을 석방해야 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시사해설가 김용민씨는 무대에 올라 “이 전 의원의 죄라면 양승태 사법부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이게 감옥 갈 일인가”라고 말하며, 이 전 의원이 양승태 사법부 시절 재판거래의 희생양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 전 의원을 석방하면 색깔론을 정치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발언 과정에선 다소 소란도 있었다. 바로 옆에서 열리는 태극기집회에서 계속해 이 전 의원에 대해 언급하자 김씨가 이를 두고 쓴 소리를 했다. 그 말을 들은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분노해 당장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을 넘어가자고 소리쳤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보수단체가 주최한 태극지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옆을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8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보수단체가 주최한 태극지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옆을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8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한번만 더 시비 걸면 유혈사태 각오하고 넘어가겠다”고 응수했다. ‘이석기 석방대회’ 무대에 오른 가수 안치환씨는 “안 좋은 소리가 너무 들린다”며 저 소리를 묻자면서 자신의 대표곡 ‘꽃보다 아름다워’를 열창하기도 했다.

태극기집회에선 이 전 의원을 비난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처단해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북한 주민을 해방하자“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는 서울역에서 집회를 연 뒤 세종문화회관까지 행진했다. 광화문광장을 돌면서 “이 추운 날 이 전 의원 같은 죄인 풀어달라고 아이들을 동원하느냐”면서 ‘이석기 석방대회’ 주최 측을 비방하기도 했다. 마찰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 병력이 막아서면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조금 떨어진 교보빌딩 앞에선 자유대연합 등이 주최한 ‘김정은 방남저지 국민 총출정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누구인가. 수백만 동포를 살상한 범죄의 승계자”라며 “현 정부는 국민을 기만하고 헌법을 유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집회에 군대 선임과 함께 참석한 고도환씨는 “취지는 동의하나 이런 방식은 소용이 없다”며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정당에 힘을 모아 국회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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