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무역전쟁 휴전'을 논의할 때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의 체포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외신이 6일 보도했다. 미중 정상이 만났던 지난 1일 캐나다 사법당국은 화웨이를 세운 런정페이의 딸인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사진은 멍 부회장이 지난 2014년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투자포럼에 참석한 모습. (출처: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무역전쟁 휴전'을 논의할 때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의 체포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외신이 6일 보도했다. 미중 정상이 만났던 지난 1일 캐나다 사법당국은 화웨이를 세운 런정페이의 딸인 멍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했다. 사진은 멍 부회장이 지난 2014년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투자포럼에 참석한 모습. (출처: 연합뉴스)

변호인 “체포영장에 구체적 혐의 명시 안됐다”

이란 제재 위반 혐의… 유령회사·금융기관 활용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법원에 출석해 석방을 요구했지만 검찰은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인 멍 부회장은 이날 캐나다 밴쿠버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보석 허용을 요구했다. 보증금을 조건으로 불구속상태에서 수사를 받겠다는 의미다.

멍 부회장의 변호인은 “멍 부회장의 체포영장에 구체적인 혐의가 명시되지 않았다”며 “멍 부회장의 자존감이 법원의 명령을 반하게 하지 않을 것이고 법원 명령을 어겨 부친을 당황스럽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도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캐나다 검찰은 “멍 부회장은 이란 시장 접근을 위해 위장 회사를 이용했다”며 “미국의 이란 제재를 어긴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국에서 사기 혐의로 최장 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화웨이 창업자 딸로서 엄청난 재산을 소유하고 있어 석방 시 캐나다에서 도피해 중국으로 복귀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멍 부회장이 화웨이가 미국의 이란 제재 위반 거래에서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유령 업체 ‘스카이콤’을 동원하고 여러 금융기관을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와 스카이콤은 별개 회사이고 2009년에 자회사 스카이콤을 매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캐나다 검찰은 두 회사가 같은 회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캐나다 검찰은 멍 부회장이 자신에 대해 수사하는 미 당국의 움직임을 지난해 3월 눈치 채고 이후 미국을 회피해 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서는 8월 22일 멍 부회장 체포영장이 미 뉴욕동부지방법원에서 발부된 상태였고 미국은 그의 동선을 추적한 뒤 캐나다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멍 부회장은 이달 1일 홍콩에서 멕시코로 향하다가 경유지인 벤쿠버에서 체포됐다.

미국은 캐나다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60일 이내에 요청할 수 있다. 캐나다 법원은 해당 사건을 미국에서 중범죄인지를 검토해 인도 허용 가능 여부를 논의한다.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일정 형량 이상의 범죄면 인도가 가능하다.

외신에 따르면 멍 부회장의 미국 송환이 결정되면 다수의 금융기관에 대한 사기를 모의한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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