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가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모씨(오른쪽)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이날 허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모씨를 나란히 소환했고 대질신문을 통해 ‘킹크랩 시연회’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 모두 대질신문에 동의한 만큼 저녁 시간 이후부터는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가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모씨(오른쪽)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이날 허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모씨를 나란히 소환했고 대질신문을 통해 ‘킹크랩 시연회’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 모두 대질신문에 동의한 만큼 저녁 시간 이후부터는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 2018.8.9

“댓글기계 설명에 김 지사 관심”

“이후 킹크랩 개발 착수” 주장

특검팀 “‘시그널’로 주마다 보고”

특검 대질신문 후 120일 만에 재회

김 지사 “입맞춘 정황 밝히는 계기”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씨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법정에서 처음 대면했다. 드루킹은 “김 지사 앞에서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했고, 일주일 간격으로 김 지사에게 온라인 동향을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김 지사의 댓글 여론조작 공모 혐의에 대한 공판이 7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드루킹은 김 지사에게 킹크랩 시연회를 했다고 다시 한번 주장한 것이다.

드루킹은 2016년 11월 9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사무실 이른바 ‘산채’에 방문, 그 자리에서 킹크랩의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시연했느냐는 특검에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드루킹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당시 김 지사에게 미리 준비한 자료를 시연하면서 극비라고 표시된 부분이 나오자 다른 참석자들을 자리에서 나가게 했고, 킹크랩의 원리와 개발 목표 등을 설명했다.

이후 경공모 회원 ‘둘리’ 우모씨를 불러 킹크랩이 작동되는 모습을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드루킹은 “이런 큰일을 하는데 정치인 허락 없이 감히 진행할 수 있겠나”면서 “당연히 허락을 구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말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임을 알았다는 드루킹은 “고개라도 끄덕여서 허락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끄덕여서라도 허락의 표시를 해달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터넷상 불법 여론댓글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드루킹’ 김모씨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드루킹의 증인 신문이 이뤄진다면 김 지사와 드루킹은 지난 8월 9일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 조사에서 대질 신문을 받은 뒤 120일 만에 다시 법정에서 대면하게 된다. ⓒ천지일보 2018.1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터넷상 불법 여론댓글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드루킹’ 김모씨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드루킹의 증인 신문이 이뤄진다면 김 지사와 드루킹은 지난 8월 9일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 조사에서 대질 신문을 받은 뒤 120일 만에 다시 법정에서 대면하게 된다. ⓒ천지일보 2018.12.7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은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보안이 강력한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1주 간격으로 온라인 동향 보고서를 전송했다고 보고 있다.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보고한 뒤 경공모 전략회의팀방에 올렸던 동일한 보고서를 통해 내용을 확인했다.

보고 목록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지지세력 온라인 동향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일베 공격 가속화 ▲경인선(경제도사람이먼저다) 네이버 등 3대 포탈을 장악 및 경인선 조직 700명으로 충원 ▲킹크랩 98% 완성 단계 등이 담겼다.

특검팀은 이중 ‘킹크랩 98% 완성 단계’ 내용에 대해 김 지사가 드루킹에 대해 알았는지 추궁했고, 드루킹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드루킹은 킹크랩 개발의 계기가 시연회보다 앞선 2016년 9월 28일 소개했다.

드루킹은 그날 2012년 대선에서 당시 새누리당이 댓글작성기계 사용해 효과를 많이 봤다는 것을 김 지사에게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통 정치인들은 IT(정보기술)를 잘 모르는데 김 지사는 관심이 많았다”며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바로 이해했고, 호기심 있게 들었다”고 언급했다. 바로 이런 모습에 킹크랩을 개발하기로 마음먹게 했다는 것이다.

드루킹은 “그전까진 새누리당 기계의 메커니즘을 알아보라고만 했다”면서 “그날 만나 공감대가 이뤄졌기 때문에 다음 만남 전까지 킹크랩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라고 둘리에게 지시했다”고 발언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불법 여론댓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드루킹의 증인 신문이 이뤄진다면 김 지사와 드루킹은 지난 8월 9일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 조사에서 대질 신문을 받은 뒤 120일 만에 다시 법정에서 대면하게 된다. ⓒ천지일보 2018.1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불법 여론댓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드루킹의 증인 신문이 이뤄진다면 김 지사와 드루킹은 지난 8월 9일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 조사에서 대질 신문을 받은 뒤 120일 만에 다시 법정에서 대면하게 된다. ⓒ천지일보 2018.12.7

지금까지 드루킹과 김 지사의 진술은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드루킹의 이날 증언과는 반대로 김 지사는 산채를 방문한 적은 있지만 킹크랩 시연을 보거나 승인한 적은 없다는 주장을 재차 반복하고 있다.

드루킹과 김 지사의 이날 만남은 지난 8월 9일 특검팀에서 밤샘 대질신문 이후 120일 만이다.

김 지사는 드루킹이 진술하는 것을 가만히 들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김 지사는 드루킹와 법정 첫 대면 심경을 문는 취재진에게 “지난 재판 과정에서 (드루킹 일당이) 서로 간에 입을 맞춘 정황이 드러났다”며 “그 부분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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