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었다. 회원국 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국제유가를 지지하기 위한 감산 문제를 논의했다. (출처: 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각료회의를 열었다. 회원국 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국제유가를 지지하기 위한 감산 문제를 논의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이 6일(현지시간) 산유량 감산 합의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 등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다음 회의를 기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OPEC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감산이 필요하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이날 회의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까지는 무언가 결론을 내기 바란다”며 “비회원국도 동참하도록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이 노골적으로 감산에 반대하면서 OPEC를 압박하는 데 대해 “미국은 그런 얘기를 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일일 100만 배럴 감산 규모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감산 규모는 7일 열리는 OPEC +(OPEC 회원국과 10개 비 OPEC 산유국) 회의에서 결정된다.

OPEC 내부에서는 감산 규모와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OPEC의 좌장 격인 사우디는 하루 130만 배럴까지 산유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가 이 중 30만 배럴을 맡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비 OPEC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가 생산량 감축을 받아들일지도 주목된다. 이날 모스크바로 돌아간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감산 계획 등을 논의한 뒤 7일 회의에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박 장관은 겨울철 강추위를 고려할 때 러시아가 다른 산유국들보다 더 감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사우디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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