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 2018.4.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산 그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 2018.4.27

18~20일 방남이 가장 유력

결국 김정은 의지에 달려

홍민 “가시적 성과 없어 부담”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

5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서울 답방 시기와 관련해 “현재로서는 그 어느 쪽의 사인(신호)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5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청와대가 18~20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제안했다는 일부 매체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시기는 연내든 연초든 열려 있고, 북측의 결단이 중요하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았다.

익명 소식통들의 ‘남산 서울타워 14일 단체 손님 예약’ ‘18~20일 광진구 워커힐 호텔 스위트룸 예약 불가’ 등의 이야기가 나돌면서다.

김정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한다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기일인 17일과 북한의 한해를 마무리하고 내년 계획을 세우는 총화 기간인 21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18~20일을 비워놨다는 걸로 봐서 그때 오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집권 후 매년 기일 0시에는 홀로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궁전을 참배했다. 다만 지난 7월 김일성 북한 주석 사망일에는 참배했다는 보도가 없어 이번 김정일 위원장 사망일도 건너뛸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오는 17일 이후 답방은 내년 1월 1일에 내놓을 신년사와 연계해볼 수 있다. 연내 답방을 결정하면 문 대통령과의 협의 내용을 반영해 지난해 이상의 놀라운 신년사를 내놓을 수 있다. 다만 신년사를 준비하려면 최대한 방문 일정을 당겨야 한다.

답방이 내년으로 미뤄진다면 역시 북미 간 정상회담의 일정 조율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김 위원장의 뜻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내 한국 답방을 약속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늦춰지면서 연내 답방이 애매해졌다.

서울에서 종전선언을 할 수도, 비핵화 추가 조치를 내놓기도 힘들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방남할 경우 미국과 협상에서 꼬인 것을 풀려는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연내 답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판문점 선언이나 평양선언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려운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정은 입장에서도 이번 방남에서 대북제재가 완화된다던지 하는 등의 성과가 없어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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