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거행된 조지 H.W. 부시 전 미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한 전현직 미 대통령 부부가 고인의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의 추모 연설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그리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의 모습. (출처: 뉴시스)
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거행된 조지 H.W. 부시 전 미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한 전현직 미 대통령 부부가 고인의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의 추모 연설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그리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의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달 30일 향년 94세로 타계한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국립성당에서 엄수됐다.

이번 장례식은 2007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장례식 이후 11년 만에 국장으로 치러졌다. 장례식에는 여야 인사가 총출동해 ‘통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인의 장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우리에게 그는 ‘천개의 불빛’ 중에서 가장 밝은 빛이었다”고 그의 삶에 의미를 부여했다.

‘천 개의 불빛’은 고인이 1988년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 수락연설에서 미국 내 수많은 민간 봉사활동 단체들을 일컫는 용어로, 이들 단체가 미국을 발전시켜 더 나은 미국을 만드는 불빛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후 대통령 취임사를 비롯한 각종 연설과 행사에서 줄곧 사용되면서 아버지 부시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조사에서 “최고의 아버지”라고 말하면서 감정에 북받쳐 잠시 고개를 숙이고 말을 잇지 못하다가 “아버지는 로빈을 안고 어머니의 손을 다시 잡고 있을 것”이라고 추도사를 끝마쳤다. 로빈은 3세 때 백혈병으로 숨진 여동생이며 모친 바버라 부시 여사는 지난 4월 별세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거행된 조지 H. W. 부시 전 미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슬픔을 억누르는 듯한 표정으로 성조기가 고이 덮힌 아버지의 관을 어루만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거행된 조지 H. W. 부시 전 미 대통령의 장례식에서 장남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슬픔을 억누르는 듯한 표정으로 성조기가 고이 덮힌 아버지의 관을 어루만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날 장례식은 흑인 최초로 미국 성공회 주교에 오른 마이클 커리 주교와 부시 전 대통령의 거주지였던 텍사스주 휴스턴 성공회 신부인 러셀 레벤슨 등이 집전했다.

장례식장 맨 앞줄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부가 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옆 자리였던 오바마 전 대통령 내외와는 악수를 나눴으나 그 옆에 앉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자신의 2016년 대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는 악수하지 않았다.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존 메이저 전 총리,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요르단의 압둘라 2세 왕과 라니아 여왕, 폴란드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고인의 유해는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 6일 오전까지 안치된 후 오후에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 H. W. 부시 도서관 ·기념관 부지에 묻힌 부인과 딸 곁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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