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창업자  렌 청페이의 딸인 멍 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가운데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컴퓨터 화면에 멍 완저우의 프로필이 나타나 있다. (출처: 뉴시스)
화웨이 창업자 렌 청페이의 딸인 멍 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체포된 가운데 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컴퓨터 화면에 멍 완저우의 프로필이 나타나 있다. (출처: 뉴시스) 

미중 무역협상 악재 우려

[천지일보=이솜 기자] 캐나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고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 임원 체포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회동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직후 돌출된 것으로, 막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화웨이가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데다 체포된 인사가 화웨이를 세운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지니는 상징성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멍 CFO는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밴쿠버에서 체포됐으며 조만간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언 매클라우드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글로브 앤드 메일에 “멍완저우는 12월 1일 밴쿠버에서 체포됐다”며 “미국이 인도를 요구하는 인물이며 보석 심리일은 금요일(7일)로 잡혀있다”고 밝혔다.

이에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5일 성명을 내고 “캐나다 경찰이 미국과 캐나다의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은 중국 국민을 미국 요청으로 체포했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에 중국은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입장을 냈다.

화웨이는 6일 오전 낸 성명에서 “회사 측은 멍 여사가 어떤 잘못된 일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회사 측은 (멍완저우의) 혐의와 관련해서 매우 적은 정보를 제공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멍 CFO가 체포된 정확한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가 이란 제재 위반 의혹에 연루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은 다른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ZTE가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가했다가 1조원이 넘는 벌금을 받고 풀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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