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수들, 총장직선제 도입·총장 연임 반대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동국대 48대 전 총학생회장의 무기한 고공농성이 오늘(6일)로써 24일째를 맞았다. 하지만 사태는 여전히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연일 영하권을 맴도는 맹추위 속에서도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은 11ｍ 높이의 차가운 철탑 위에서 총장직선제 도입과 총장 보광스님(한태식)에게 총장 연임 반대 등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교수들이 ‘한태식 총장은 연임 기도를 포기하고 재단은 즉각 민주적인 총장선출 제도를 마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총장의 즉각적인 사퇴와 연임 포기, 그리고 모든 대학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민주적 총장선출 제도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동국대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교협) 등은 “동국대는 엄연한 학교법인으로, 어느 한 종단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며 “재단은 비리 의혹으로 얼룩진 현 총장의 연임 포기와 재단의 민주적 총장선출 제도를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이들은 ▲교육부와 국회는 사립학교법 전면 개정해 비리 온상 척결할 것 ▲대학 구성원들은 대학 공공성과 민주주의를 쟁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성명에는 대학공공성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대학민주화를 위한 전국대학생연석회의, 동국대 교수협의회, 동국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전국교수노동조합, 전국대학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가 함께했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제14대 교수협의회 한만수 회장이 총장 보광스님에게 편지로 연임 포기 선언과 민주적인 총장선출 제도 마련을 부탁했다. 한 회장은 “전 총학생회장 안드레 학생이 다시 고공농성에 돌입해 스님의 연임포기와 직선제를 요구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스님은 어떤 입장인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또한 “학교법인 역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차기 총장을 선출할 것인지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며 “총장도 법인도 무책임한 자세를 보이니 언제 대학이 정상화되고 안드레 학생이 내려올 수 있을 것인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디 연임 포기를 선언해 남은 임기 동안에는 직선제를 비롯한 대학의 거버넌스 구조 개혁을 위해 하실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