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31일 은행권에 본격 도입됐다. 빚 갚을 능력만큼만 대출해주는 DSR 규제는 지난 6개월간 시범 운영돼 왔는데 이날부턴 관리지표화하는 것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저축은행 창구 모습 ⓒ천지일보 2018.10.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중구 저축은행 창구 모습 ⓒ천지일보 2018.10.31 

연체율 상승, 자본적정성 양호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저축은행이 대출증가 등으로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당기순이익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당기순이익은 8513억원으로 전년보다 295억원(3.5%) 증가했다. 저축은행 대출금은 57조 323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조 9348억원(16.1%) 증가했다. 4분기까지 포함된 작년 대출금(51조 2166억원) 보다도 6조 1069억원이나 많다.

특히 저축은행은 대출금이 증가에 따라 9월까지 총 자산은 66조 267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0%(6조 5608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 역시 7조 5146억원으로 10.8%(7306억원) 증가했다.

흑자폭도 확대되면서 당기순이익은 8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억원(3.6%)이 증가했다. 이는 대출 확대로 이자이익이 1년 전보다 364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출 이외 부문에서는 손실이 커졌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적자폭이 362억원 늘었고, 비용으로 계산되는 대손충당금전입액과 판매 및 관리비는 각각 2015억원, 484억원씩 증가했다.

다만 자본적정성 현황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9월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54%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0.2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의 규제비율이 7~8%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자기자본 증가율(12.8%)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0.9%)을 상회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자산건전성 관련 지표는 하락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낮아졌으나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졌다. 9월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4.6%로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5%로 0.2%포인트 하락했는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 연체율이 1.8%포인트 낮아지면서 수치가 개선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0.3%포인트 오른 4.7%로 나타났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6.5%로 0.5%포인트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도 2.3%로 0.5%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2%로 전년말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여신 가운데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에 해당하는 위험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수치가 높을 수록 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08%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5.8%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모든 저축은행의 적립률이 10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계의 경영상황이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금리인상, 국내 가계부채 증가, 경기회복 등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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