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의 한 신축건물 공사현장의 모습. (출처: 뉴시스)
서울 서초구의 한 신축건물 공사현장의 모습. (출처: 뉴시스)

희망퇴직 받고 인력 재배치

건설경기 ‘비관전망’ 잇따라

수주 부진에 주택경기 위축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건설업계가 인력 구조조정과 인력 재배치에 돌입했다. 해외 수주가 감소한데다 부동산 규제로 내년 국내 건설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만 4년 이상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년간 인력구조 개선작업이라는 이름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2015년 7962명이던 직원을 올해 상반기 5596명으로 2200여명을 줄인 데 이어 추가 감원에 나서는 것이다. 삼성물산이 진행 중인 인력구조 개선 작업에는 희망퇴직 외에도 재충전(리프레쉬) 휴직, 부서 재배치 등이 포함된다.

대우건설은 명예퇴직과 희망퇴직제를 상시 운영하면서 지난해 말 5804명(계약직 포함)이던 인력을 올해 3분기 기준 5410명으로 400명 가까이 감축했다. 지난 10월부터는 플랜트 부문 위주로 2개월 단위의 유급 휴가제도 시행해 경비 절감에 나섰다.

대림산업은 이달 1일 자로 전 부문을 대상으로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희망자 신청 안내 공고문을 내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대림산업은 해외수주 부진 등을 이유로 이미 작년 말 7619명에서 올해 3분기 7255명으로 인력을 축소한 바 있는데 추가 조정에 나선 것이다.

회사는 지난 3월부터는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무급 휴직제를 시행 중이며 내년 이후로 휴직 제도를 추가 연장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SK건설도 연말 인사를 앞두고 희망퇴직 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사내 교육을 통해 일손이 남아도는 해외 플랜트 인력을 최근 현장이 급증한 주택사업 부문으로 순환배치를 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인력 구조조정과 재배치에 나선 것은 수주 감소와 직결돼 있다. 저유가 등으로 최근 2∼3년간 해외건설 수주가 급감하면서 준공 현장에서 나오는 인력을 돌릴 신규 사업장이 사라졌다.

건설업계는 정부의 9·13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가격이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그간 상대적인 호황을 누려왔던 주택·건축 부문의 투자도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지난 3분기 건설투자는 -6.7%로 외환위기(1998년 1분기 -9.7%) 이래 82분기 만에 최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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