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이자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78) 세계총대주교.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이자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78) 세계총대주교.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성니콜라스 축성 50주년
성찬예배 집전 위해 방한
NCCK 이홍정 총무 면담
‘한반도 평화’ 지지 약속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정교회의 성니콜라스 축성 50주년을 맞아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이자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78) 세계총대주교가 한국을 방문했다. 하얗고 긴 수염에 검은 사제복을 입고 지팡이를 든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3억명에 달하는 세계 정교회의 정신적 지도자다.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총대주교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인에 대한 애정과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드러냈다. 총대주교의 방한은 1995년, 2000년, 2005년에 이어 이날로 네 번째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반도 화해 및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총대주교는 문 대통령의 임기 중에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기 바란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이자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78) 세계총대주교.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이자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78) 세계총대주교.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자회견에 앞서 총대주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와의 면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지지할 것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이홍정 총무는 한반도평화를 위해 세계의 정교회가 함께 기도로 조력하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총대주교는 전 세계 정교회 신자들에게 한반도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하겠다고 화답했다.

바르톨로메오스 총대주교는 오는 6일, 1968년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성 니콜라스 축일 성찬예배를 집전할 예정이다.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해 ‘녹색 총대주교’라는 별명을 가진 총대주교는 7일엔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정교회 전통에서 본 생태학, 신학, 그리고 인간 존엄성’이라는 주제의 환경문제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이어 문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방한 마지막 날인 8일엔 강원도 철원 노동당사, 비무장지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이자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78) 세계총대주교.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이자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78) 세계총대주교.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터키에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난 바르톨로메오스 1세는 1969년 정교회 사제가 된 후 1991년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 총대주교 겸 세계총대주교로 선출됐다.

한편 기독교는 1054년 다른 지역 교회에 대해서도 교황에게 절대적 권한을 주는 수위권(首位權) 문제로 로마 가톨릭과 정교회로 대분열했다. 정교회 명칭에는 수위권을 인정하지 않고 역대 공의회의 결정만 따른다는 의미로 정통(Orthodox)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 정교회는 전통적으로 콘스탄티노플 대주교가 세계 정교회를 대표하는 세계총대주교를 함께 맡는다. 정교회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회면서 초대교회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동방 정교회’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이자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78) 세계총대주교.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이자 동방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78) 세계총대주교.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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