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5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임철호 원장(왼쪽)과 유명종 위성연구본부장이 천리안 2A 위성 첫 교신 성공 소식에 기뻐하며 서로 끌어안고 있다. 2018.12.5
(대전=연합뉴스) 5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임철호 원장(왼쪽)과 유명종 위성연구본부장이 천리안 2A 위성 첫 교신 성공 소식에 기뻐하며 서로 끌어안고 있다. 2018.12.5

7년 6개월 만에 발사 성공해

호주 지상국 동가라와 교신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정지궤도복합위성 2A호(천리안위성 2A호)’가 5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개발이 시작된 지 7년 6개월 만이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순수 국내 기술로 본체의 설계부터 조립, 시험까지 완성했다. 적도 상공에서 지구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돌기 때문에 마치 고정된 것처럼 보여서 ‘정지궤도위성’이라 불린다. 지난 2010년 쏘아 올린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 1호는 프랑스와 공동 개발했다.

정지궤도 위성의 시스템과 본체를 개발하는 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상청 등이 총 325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했다. 천리안 2B호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합하면 사업비는 7200억원에 이른다.

정지궤도복합위성 개발사업은 지난 2011년 7월 처음 시작됐다. 주관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2년 3월부터 위성시스템에 대한 설계를 진행했다. 미국 해리스사와 탑재체 계약을 맺었고, 국내 기술로 우주기상 탑재체를 만들고자 2014년 2월에는 경희대와 개발 계약을 맺었다. 2015년 2월 아리안스페이스사와 위성의 발사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지난 10월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송돼 50여일간 기능점검, 연료주입, 발사체 조립 등 사전 작업을 모두 완료한 후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의 ‘아리안(Ariane)-5’ 발사체에 탑재돼 발사대기를 해왔다.

천리안위성 2A호 상상도, 우주. (제공: 기상청)
천리안위성 2A호 상상도, 우주. (제공: 기상청)

◆ ‘천리안위성 2A호’ 발사 성공

천리안 2A호를 탑재한 아리안-5 ECA 발사체는 이날 오전 5시 37분(현지시간 4일 오후 5시 37분)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French Guiana)의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5일 발사 뒤 3분 정도가 지나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됐다. 25분 뒤 전이궤도에 진입했다. 전이궤도는 지구와 가깝게는 251㎞, 멀게는 3만5천822㎞인 지점을 잇는 타원궤도다.

발사 후 약 34분 뒤에는 발사체에서 위성이 분리됐다. 이후 5분이 지나 호주 동가라(Dongara) 지상국과 첫 교신을 성공했다. 이를 통해 천리안위성 2A호가 정상적으로 목표 전이궤도에 안착했는지 확인됐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약 2주간 5회의 위성엔진 분사 과정을 거쳐 고도 3만 6000㎞의 원형 정지궤도로 안착하는 궤도전이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후 약 6개월간 초기운영 과정을 거쳐 내년 7월부터 보다 고도화된 기상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발사체 아답터에 장착된 천리안위성 2A호. (제공: 기상청)
발사체 아답터에 장착된 천리안위성 2A호. (제공: 기상청)

◆ 고화질 컬러영상 10분마다 전달

‘천리안위성 2A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관측 탑재체를 이용해,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0분마다(위험기상 시 2분마다) 지상(국가기상위성센터 등)에 전달한다.

고화질 컬러영상에서는 ‘구름’과 ‘산불연기, 황사, 화산재’ 등의 구분이 가능해져서 기상분석 정확도가 향상된다. 기존에는 예보가 쉽지 않았던 국지성 집중호우의 발달도 관측할 수 있어 최소 2시간 전에는 탐지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태풍의 중심위치 추적이 가능해짐에 따라 태풍의 이동경로 추적 정확도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개발한 우주기상탑재체는 인공위성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하는 태양 흑점 폭발, 지자기 폭풍 등 우주기상 관측 정보를 제공하여 우주기상 감시 및 관련 연구에 기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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