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브랜드 설명. (출처: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천지일보 2018.12.5
알뜰폰 브랜드 설명. (출처: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천지일보 2018.12.5

마이너스고객 올해 7개월째 이어져

이통사 요금↓, 알뜰폰 차별화 ‘흐릿’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이동통신사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승부해 오던 알뜰폰업계가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가 들어오면서 위기의 그림자가 짙어졌다. 경쟁과열로 이통사들도 요금을 인하. 저렴한 것이 차별점이었던 알뜰폰과 이통사의 요금이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져 경쟁력이 흐려졌다. 이에 알뜰폰 가입자들이 이통사로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옮긴 가입자는 56만 1172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가입자는 48만 57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떨어졌다. 10개월 사이 모두 7만 5469명이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넘어갔다. 이러한 이탈자 추세는 지난 5월부터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알뜰폰 가입자 이탈은 이통3사의 신규요금제 출시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지난 7월 SK텔레콤이 내놓은 ‘T플랜’의 경우 가족결합에 유용한 요금제로 가족 중 한명만 7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고 나머지 결합 된 가족은 3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고 데이터는 나눠쓸 수 있는 요금제다.

최근에 T플랜 요금제를 가입한 서지혜(34, 여, 용산구)씨는 “T플랜의 실용적인 면을 보고 선택했다. 데이터가 100기가라 온 가족이 나눠 써도 남을 정도”라면서 “알뜰폰을 사용하는 엄마한테도 추천해서 같이 잘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차이는 크게 없는데 알뜰폰보다 더 마음 놓고 쓸 수 있다”며 만족했다.

실제로 7만원대 요금제을 제외한 3만원대 요금제는 알뜰폰의 주력 요금제 가격대인 2~3만대와 같은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알뜰폰 업계는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CJ헬로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청춘 반값’ 요금제 5종을 출시했다. 헬로모바일의 스테디셀러 요금제 5종을 50% 할인한 가격으로 평생 제공되는 청춘 반값 요금제는 ‘평생’ 반값 할인이 유지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보통 24개월 약정이 끝나면 할인 전 비싼 기본료로 되돌아간다. 하지만 청춘 반값 요금제는 24개월 약정을 유지하면 해지 시까지 평생 기본료 반값 할인 혜택이 유지된다.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 큰사람은 발신량이 많지 않은 학생과 어르신 등을 위해 음성 30분과 데이터 100MB를 월 기본료 0원(24개월 약정 시)에 이용 가능한 LTE ‘0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또한 큰사람은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SNS 등만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데이터 전용 요금제인 ‘Talk 프리’를 선보였다.

문구업체 모닝글로리와 알뜰폰 통신업체인 인스코비·프리텔레콤은 제휴를 통해 특화 요금제 15종을 선보였다. 중고등학생을 비롯한 10~30대가 주 타겟층으로 월 2200원 초저가 요금제를 내놨다.

이는 알뜰폰 업계가 떠나가는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요금제로 재도약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곧 상용화될 5G 스마트폰이라는 큰 산이 남아있는 상태라 이번 재도약이 얼마나 고객층 확보에 힘을 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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