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스스로 결정한 첫 순방지로 대한민국을 선택했다. 2014년 8월 14~18일 방한 기간 중 둘째날인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에 참석한 교황과 신도들. (출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천지일보 2018.11.19
지난 2013년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스스로 결정한 첫 순방지로 대한민국을 선택했다. 2014년 8월 14~18일 방한 기간 중 둘째날인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에 참석한 교황과 신도들. (출처: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천지일보 2018.11.19

교황 스페인 신부 책 인터뷰서
“이중적 생활 말고 성직 떠나길”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동성애적 성향 자체에는 죄가 없다고 발언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 성향이 있는 이들은 처음부터 사제의 길에 들어서면 안 되며, 이미 성직자가 된 동성애자는 이중적 생활을 하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낫다”고 말해 교황의 발언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일간인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교황은 내주 발간될 예정인 스페인 신부의 책 ‘소명의 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책의 저자인 스페인 사제 페르난도 프라도는 교황과 지난 8월 교황청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교황은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는 마치 유행처럼 보인다”며 “이런 사고방식이 일정 부분 교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동성애자 사제에 대해 교황은 “동성애자 사제와 남녀 성직자는 동성애 관련 스캔들을 피할 책임이 있다”며 “이중적 생활을 하기보다 성직을 떠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교황은 “성직 생활에서 그런 종류의 애정(동성애)을 위한 자리는 없다. 또 교회는 동성애 성향을 지닌 이들이 사역이나 헌신 된 삶에 들어오지 않도록 권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사제를 훈련할 때, 우리는 그의 인간성과 감정적인 성숙도를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교회에서는 동성애적인 행위를 죄악으로 간주하지만, 교황은 과거 동성애적 성향 자체에는 죄가 없다며 동성애 차별에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정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부인한 적은 없지만, 임기가 이어지면서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유화적인 방침을 취해왔다. 가장 유명한 발언은 교황 즉위 직후인 지난 2013년 7월 동성애 압력단체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가운데 “내가 누구이기에 심판하는가”라고 반문한 발언이다.

해당 발언은 동성애에 대해 다소 완화된 입장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번 인터뷰에서 교황은 성직자에 대해선 동성애적 성향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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