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남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페르난도 알론소가 시상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시즌 첫 수중대회로 열려… 베텔·웨버 사고로 완주 못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내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대회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첫 우승자는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스페인)가 됐다.

올림픽, FIFA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축제로 꼽히는 국제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 원(F1) 17라운드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가 22일부터 24일까지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가운데 페르난도 알론소가 2시간 48분 20초 810의 기록으로 통과해 시즌 5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24일 열린 결선 경기는 올시즌 처음으로 수중전으로 치러져 사고가 속출하는 등 변수가 작용했다. 1, 2위로 나란히 결선 레이스를 시작한 레드불 팀의 세바스찬 베텔(독일)과 마크 웨버(호주)가 각각 엔진과열과 충돌사고로 완주하지 못하는 사이 예선 3위로 통과한 알론소가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웨버가 일찌감치 빗길을 달리다 충돌사고를 겪어 탈선한 사이 알론소는 2위로 올라서 베텔을 조심스럽게 추격했다. 안정적인 주행을 하던 알론소는 46번째 바퀴부터 줄곧 1위로 달리던 베텔이 엔진과열로 경기를 포기하는 바람에 1위로 올라선 뒤 그대로 순위 변동 없이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우승으로 드라이버 포인트 25점을 더한 알론소는 231점을 기록, 완주하지 못해 점수를 얻지 못한 웨버(220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최다승 부문에서도 단독선두로 나서 올시즌 종합 챔피언 수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7차례나 F1 종합 챔피언을 차지한 ‘F1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메르세데스, 독일)는 예선을 9위로 통과했으나 뒷심을 발휘해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슈마허는 2006년 은퇴한 이후 올해 복귀했으나 아직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번 그랑프리 대회를 치르는 동안 교통과 숙박 등에서 국내외 팬들에게 여러 가지 빈축을 샀다는 지적이 나와 개선의 목소리가 높다. 영암에서는 향후 2016년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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