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0%대 중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성장세를 이끌고 소비는 완만하게 늘어났지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마이너스를 기록해 침체가 계속됐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0조 1978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분기별 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2%에서 올해 1분기 1.0%로 뛰면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3%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2분기부터 0% 성장에 그치면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속보치에 비해 설비투자(0.3%포인트)가 개선됐지만 건설투자(-0.3%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는 하향조정됐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2.0%로 9년 만에 가장 낮다. 작년 3분기에는 추석 효과 등으로 큰 폭으로 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한은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에 2.7%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 0.84∼1.21%가 돼야 하는데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계절조정기준)은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소득 등을 합친 지표다. 명목 GNI는 전기대비 1.9% 증가하며 450조원을 넘었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투자가 -6.7%로 외환위기(1998년 1분기 -9.7%) 이래 82분기 만에 최저였다. 추석 연휴 영향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됐다. 설비투자는 -4.4%를 기록했다. 기계류(-9.5%)가 줄었지만 서울 지하철 2호선 노후차량 교체 등으로 운송장비(10.6%)가 늘었다. 설비투자는 2분기 -5.7%보다는 나아졌지만 1년 전에 비하면 7.4% 뒷걸음질했다.

지식재생산물투자는 0.9%였다. 민간소비는 0.5% 성장했다. 의류 등 준내구재(3.1%)와 전기 등 비내구재(2.0%)가 늘었다. 작년 동기대비로는 2.5% 늘었다. 가계소비 성장률도 0.5%였다. 국내소비는 0.7% 증가하고 거주자 국외소비지출은 -6.1%, 비거주자국내소비지출은 -2.3%를 나타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중심으로 1.5%다. 수출은 3.9%, 수입은 -0.7%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은 늘었지만 설비투자가 감소하며 기계류 수입이 줄었다.

내수 기여도(-1.3%포인트)는 2011년 3분기(-2.7%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속보치보다 더 내려갔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각각 -1.1%포인트, -0.4%포인트였다. 수출 기여도는 1.7%포인트였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2.3%로 작년 3분기(2.7%) 이래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가 9.0% 성장했다. 제조업 작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2.8%다. 건설업은 -5.7%로 81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었다. 특히 건설업은 1년 전에 비하면 8.1% 역성장했다.

서비스업은 0.5% 성장했다. 여름 폭염 여파로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1.7%)은 마이너스였지만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4.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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