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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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수능이 끝남과 동시에 많은 수험생이 정시 지원 대학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다. 이때 꼭 확인해봐야 할 것은 바로 모집군의 변경 여부이다. 상대적으로 정시 모집 요강이나 전년도 입시 결과에 비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모집군의 변화가 불러일으키는 나비효과에 주의해야 한다. 나비효과라고 표현한 이유는, 정시는 군별로 모집하는 대학/학과가 다르기 때문에 당해 연도 모집군 배치에 따라 지원 전략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이는 경쟁률, 입시 결과, 지원의 경향성 등 다양한 요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성공적인 정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모집군의 변화를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음 내용을 통해 올해 모집군이 변경된 대학/학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서울 일부 대학, 학과 단위로 모집군 변화

2019학년도의 경우 학과 단위로 모집군이 이동한 대학이 꽤 많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건국대 지리학과는 다군에서 나군으로, 한국외대 LT학부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되었다. 또 중앙대의 경우 올해부터 일부 학과를 통합 선발하면서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과, 유럽문화학부 등이 포함된 인문대학은 나군에서 가군으로 물리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 수학과가 포함된 자연과학대학은 다군에서 나군으로 선발한다. 이외에도 동국대의 다수의 학과가 모집군이 변경되었다.

이처럼 모집군의 변화는 학과 단위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대학이 아닌 희망하는 학과 중심으로 변경 사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공: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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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대 가군 → 나군으로

수시 이월 인원까지 고려한다면 교육대학교는 전체 모집정원의 40% 이상을 정시로 선발한다. 상당히 많은 수를 정시로 선발하지만, 교육대 대부분이 나군에 배치되어 있어 사실상 지원은 매우 제한적이다.

특히 한국교원대가 올해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을 하면서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졌다고 볼 수 있다. 가군의 경우 올해는 정시에서 선발하는 인원은 없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의 경우 수시에서 결원이 발행하는 경우 정시에서 가군으로 선발하긴 하나, 실제 수시에서 결원이 생길 개연성은 상당히 적다. 더불어 다군에서는 제주대만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초등교사를 희망하는 수험생들은 나군 지원에 있어 좀 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능 성적 외에도 정시 전형에 반영되는 내신, 비교과, 성비, 면접 등의 평가 요소를 활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볼 수 있도록 하자.

(제공: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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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의예과 다군 → 가군, 충북대 의예과 가군 → 다군

대체로 큰 변화가 없는 의학 계열에서도 모집군의 이동이 있었다. 먼저, 국립대 의대는 가군 중심으로 포진되었으나 올해부터 충북대가 나군으로 옮김으로써 국립대를 희망하는 학생의 경우 선택지가 다소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다군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아주대가 올해는 가군으로 모집한다. 이러한 변화는 수도권 의대 지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다군에서 아주대가 빠짐에 따라, 순천향대와 인하대의 입시 결과가 다소 높아질 수 있으며 반면 가군에서는 경희대, 중앙대 사이에서 수험생들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공: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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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많은 학생들이 모집군의 변화를 간과하고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한다. 그러나 모집군이 전년도와 달라지면, 수험생들의 지원 패턴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이는 경쟁률 및 입시 결과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한 대학만 지원하는 것이 아닌 다른 군의 대학까지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특히 교대와 의학 계열과 같이 모집 대학이 한정적일 경우 모집군의 이동이 정시 지원에 큰 변수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분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입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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