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 (출처: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왼쪽)과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 (출처: 연합뉴스)

“예루살렘 정체성 인정 중요”
평화협상 재개키 위해 면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국이 이스라엘 주재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이후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3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났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는 아바스 수반이 20분간 진행한 면담에서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지난 5월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정책 등 최근 팔레스타인 현안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정책 등 최근 팔레스타인 현안을 전하고 교황이 팔레스타인들을 지지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또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을 비롯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땅과 성지를 훼손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교황청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교황과 아바스 수반은 예루살렘의 지위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다”며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3개의 종교의 성지로서의 예루살렘의 정체성과 가치를 인정하고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이 면담에서 강조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중동에서 극단주의와 근본주의의 종식과 팔레스타인의 서로 다른 정파 사이의 화해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5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인들이 숨진 유혈사태와 관련 “상황을 깊이 걱정하고 아픔을 느끼고 있다”며 “폭력을 사용해서는 결코 평화가 오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자 지구에서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60명이 사망한 후 중동에서 폭력 사태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2015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조약을 맺는 방식으로 팔레스타인의 국가 인정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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