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꽃판매장 입구 ⓒ천지일보 2018.12.4
양재꽃판매장 입구 ⓒ천지일보 2018.12.4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무슨 꽃을 찾으러 왔느냐, 왔느냐?”

손을 잡고 길게 늘어선 두 팀이 서로 앞뒤로 왔 다 갔다 하면서 장단 맞춰 부르던 노래다. 무슨 꽃을 찾으러 왔냐고 물었을 때 상대팀 구성원 중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 호명된 사람과 가 위, 바위, 보를 해서 상대방이 지면 우리 팀으로 데려오는 놀이였다.

그러고 보니 이미 오래전부터 아이들 스스로 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보다. 여기 사람들의 미소만큼 아름다운 꽃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을 자랑하는 곳이 있다. 다양한 종류의 꽃과 꽃을 활용 한 소품, 꽃을 꾸미기 위한 소품 등을 만날 수 있는 ‘양재꽃시장’이다.

지하철 신분당선 양재시민의 숲 역 4번 출구로 나와 약 50m 정도 직진하다 보면 오른쪽에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차장 출입구가 보인다. 바로 이곳에 양재동화훼공판장과 꽃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 주차장 출입구에서 직 진하다보면 양재꽃시장 지하꽃상가로 내려갈 수 있는 입구가 보인다. aT화훼사업센터 본관 지하의 꽃문화체험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아 지하꽃상가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양재꽃시장 지하꽃상가 ⓒ천지일보 2018.12.4
양재꽃시장 지하꽃상가 ⓒ천지일보 2018.12.4

왔노라! 보았노라! 힐링했노라!

사실 양재꽃시장까지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근처에 사는 이들이 아니라면 꽃을 사러 굳이 양재까지 가야 하나 싶기도 할 것이다. 기자 또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던 터라 사람들이 여기까지 올까 싶었다. 하나 이런 생각도 잠시, 역시 사람은 모든 일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직접 와서 보고 느낀 이곳은 일단 눈으로 보는 것만 으로도 힐링이 되는 공간이다.

총 92개 점포가 들어선 지하꽃상가 그야 말로 꽃시장계의 ‘배스킨라빈스’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는 그 유명한 아이스크림 매장처럼 양재꽃시장 지하상가 또한 취향대로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재꽃시장 지하꽃상가 ⓒ천지일보 2018.12.4
양재꽃시장 지하꽃상가 ⓒ천지일보 2018.12.4

무엇보다 바로 옆에서 아침에 경매가 끝난 꽃 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동네 화원보다 싱싱한 꽃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꽃 자체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꽃다발이나 꽃바구니와 같이 다양한 형태 로 만들어진 완제품도 즉석에서 만날 수 있다. 그날그날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거기에 어울릴만한 것들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사갈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갑자기 많은 양의 꽃다발이 필요하다거나, 연인과의 기념일을 축하하고 싶다면 지체 말고 양재꽃시장으로 달려가 보는 것은 어떨까. 너무 다양한 꽃들이 많아 고르는 것이 쉽지 않다 는 것이 굳이 단점이라면 단점일까. ‘시들지 않는 꽃’으로 불리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부터 시 작해 드라마 <도깨비>에 소개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목화꽃도 이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각 매장마다 독특한 콘셉트로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 곳. 양재꽃시장 지하꽃상가에 발을 들이는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 시간 이 건너뛰는 기현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양재꽃시장 분화꽃판매장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18.12.4
양재꽃시장 분화꽃판매장 내부 모습 ⓒ천지일보 2018.12.4

사시사철, 분화매장도 인기

지하꽃상가만 보고 가기엔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면,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하우스로 된 분 화매장(가동, 나동)을 둘러봐도 좋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하우스 안에 들어가니 알맞은 온기가 몸을 감싼다. 초록의 싱싱한 잎들 을 보니 찬바람에 잔뜩 긴장해 있던 몸이 풀리는 듯했다. 분화매장에서는 계절에 따른 각종 분화를 접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이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 의 다육식물이 눈에 띈다. 크기도 다양하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앙증맞게 키울 수 있는 미니 ‘다육이’부터 공기정화에 탁월한 공기정화 식물, 분재 선인장, 걸이식물, 난(蘭)에 이르기까지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미니다육이나 천연이끼 식물로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이 일품인 스칸디아모스 화분은 선물로도 안성맞춤이다. 스칸디아모스는 가볍고 다채로운 색깔을 가지고 있어 액자와 같은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기에도 좋다. 또한 여느 공기정화식물처럼 공기정화 및 탈취 효과가 있으며, 가습과 제습 효과까지 겸비하고 있어 사랑받고 있는 식물이다.

 

양재꽃시장 지하꽃상가 모습 ⓒ천지일보 2018.12.4
양재꽃시장 지하꽃상가 모습 ⓒ천지일보 2018.12.4

연중무휴 지하꽃상가
“꽃 한 다발도 괜찮아요”

보통 양재꽃시장이라고 하면 대량으로 떼다 파는 도매나 경매를 떠올리기 쉽다. 이러한 인 식 때문인지 소량의 꽃을 사러 갈 때에 잠시 고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고이 접어 잠시 주머니 속에 넣어둬도 좋다. 지하꽃상가 어디를 가든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꽃을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 꽃 한 다발도 좋고, 꽃바구니 하나도 좋다. 각종 경조사에 주로 사용되는 화환도 주문할 수 있다.

본관 지하를 통해 들어오는 경우, 출입구를 열고 몇 발자국만 걸으면 우측에 각종 경조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리본과 그 안에 정갈하게 써내려간 글씨를 볼 수 있다. 즉석에서 원하는 글귀를 주문할 수도 있다. 리본을 선택할 수 있는 폭도 일반 매장보다 넓다.

지상으로 올라오면 분화매장과 절화매장, 종묘매장, 나무매장 등도 둘러볼 수 있어 도심 속 에서 잠시나마 자연의 싱그러움을 맛볼 수 있는 ‘힐링타임’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지하꽃상가의 경우 연중무휴 1년 365일 쉬지 않고 영업하는 것이 장점 중의 장점이다. 언제 어디서든, 갑자기 꽃이 필요한 순간이 온 다면 ‘양재지하꽃상가’를 떠올리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무엇보다 꼭 특별한 날에만 꽃을 선물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일상에서 꽃을 현명 하게 소비하는 건전한 꽃문화를 만들어가는 일에 동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양재꽃시장 가는 길 ⓒ천지일보 2018.12.4
양재꽃시장 가는 길 ⓒ천지일보 2018.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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