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코스닥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한 미스터피자 지점 모습. ⓒ천지일보DB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코스닥 상장 폐지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한 미스터피자 지점 모습. ⓒ천지일보DB

코스닥상장 9년 만에 퇴출위기

시장위원회, 3일 결정 후 통보

MP그룹 “위원회에 소명할 것”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MP그룹이 4일 입장문을 내고 “코스닥 시장위원회에서 억울한 사정을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지난 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MP그룹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오는 24일까지 예정된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이 같은 의견이 통과되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코스닥 상장폐지가 확정되고 정리 매매가 시작된다. 상장 9년 만에 MP그룹이 코스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것.

이에 MP그룹은 “지난해 9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 뒤 1년간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상장유지를 위해 다방면의 개선안을 빠짐없이 실천해왔다”며 “정우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전원이 경영에서 물러났고 전문경영인 영입과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투명 경영위원회를 만들어 투명한 기업경영 체제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일부를 매각해 500여억원의 금융부채도 지난 10월에 모두 상환했다”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본사 직원의 4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쉼 없이 뼈를 깎는 노력을 실행했다”고 덧붙였다. 또 “미스터피자 가맹점과 논란의 원인이 됐던 원부자재 공급문제는 가족점주와 구매공동위를 구성해 양측이 상생하는 구조로 바꾸고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오해와 갈등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번 상장폐지가 결정되자 “무거운 심정으로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코스닥 시장위원회에 억울한 사정을 소명하는 등 필요한 모든 조처를 강구해 상장회사의 지위를 찾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를 통해 1990년부터 꾸준히 성장한 MP그룹은 2000년대 후반 피자업계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2014년부터 성장세가 꺾이면서 1위에서 밀려났고 2016년에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의 경비원 폭행 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어 지난해는 미스터피자 창업주이자 MP그룹 회장인 정우현 전 회장이 치즈 유통단계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를 끼워 넣어 통행세를 받는 등 친인척 부당지원과 가맹점 상대 보복출점과 같은 갑질사건이 드러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이 일로 정 전 회장은 검찰 조사를 받게 됐고 그 결과 수십억원의 횡령 및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구속됐다가 올해 1월에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거래소는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전 회장이 구속되자 운영사인 MP그룹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 나섰고 1년 만에 상장폐지라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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