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씨는 4일 당초 출석 예정시간 보다 다소 늦은 오전 10시 5분쯤 수원지검에 도착했다.

김씨는 포토라인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하고 바로 자리를 옮겼다.

취재진이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g메일 아이디 ‘khk631000’과 똑같은 포털 다음(daum) 아이디 마지막 접속지가 김씨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자택으로 나온 데 대해 묻자 “힘들고 억울하다”고도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올해 4월 경기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혜경궁 김씨’로 더 알려진 ‘정의를 위하여’란 닉네임 트위터 계정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트위터로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김씨가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결론 내리고 지난 19일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왔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은 뒤 지난달 27일 성남시 분당구 이 지사 자택과 이 지사의 경기도청 집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의 글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씨 소유의 휴대전화 확보를 위해서였다. 그러나 김씨의 휴대전화를 찾지 못하면서 목적 달성엔 실패했다.

검찰은 최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김씨가 다닌 교회 홈페이지 등에서 김씨가 사용한 아이디에 대해서도 분석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트위터 계정과 연관성을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환조사를 통해선 김씨가 트위터 계정 생성과 사용에 관여했는지, 휴대전화를 어떻게·왜 처분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만큼 조사시간은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리 일정을 조율해 소환 날짜를 정한 검찰은 소환조사를 마치는 대로 법리검토를 거쳐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사건은 올해 4월 8일 전 의원이 자신과 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혜경궁 김씨’ 트위터를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지만, 이정렬 변호사가 지난 6월 네티즌 3000여명의 고발 대리인 자격으로 김씨를 경찰에 고발해 수사는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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