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채택 상장사 5.2%만 실시
금감원 “향후 늘어날 것” 기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상장사들이 중간·분기배당으로 투자자들에게 지급한 금액이 9조원을 넘으며 지난해보다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중간·분기배당 제도를 채택한 상장사 중 5.2%만이 이를 실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장사 54곳이 9조 1천억원 규모의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했다. 중간·분기 배당을 한 상장사는 지난해보다 3곳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배당액은 무려 4조 5천억원(95.9%)이나 증가했다. 이는 주로 삼성전자 분기배당액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 36곳이 9조 556억원을 배당했고 코스닥 상장사 18곳이 504억원을 배당했다. 특히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액은 삼성전자의 분기배당 증가로 지난해보다 4조 5천억원 가량 늘었다. 삼성전자 분기배당액은 지난해 2조 9천억원에서 올해 7조 2천으로 4조 3천억원(149.0%)이나 늘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시장 상장사들은 1368억원(8.02%) 늘었다. 코스닥의 중간·분기 배당액은 지난해보다 47억원(10.3%) 증가했다.

올해까지 중간·분기배당 제도를 채택한 상장사는 코스피 392곳, 코스닥 646곳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1곳, 55곳 늘었다. 하지만 올해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한 상장사는 이 제도를 채택한 전체 상장사(1038곳)의 5.2% 수준에 그쳤다. 전체 2062개 상장사 중 절반에 달하는 상장사가 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올해 실제 실시한 상장사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를 합쳐 54개사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코스피 상장사는 중간배당제를 더 많이 채택하고 코스닥 상장사는 분기배당제를 더 많이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중간·분기 배당 상장사의 결산배당을 포함한 연평균 배당수익률은 코스피가 4.5%이고 코스닥은 3.4%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들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코스피 50.2%, 코스닥 45.1%였다.

금감원은 “상장사의 중간·분기배당 실시율이 5.2%로 낮은 편이나 중간·분기배당 등 배당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고 상장법인 과반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향후 중간·분기배당 실시 회사는 증가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배당투자 등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중간·분기 배당에 대한 공시 강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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