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주최로 13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만해광장 옆 조명탑에서 ‘48대 전 동국대 총학생회장 무기한 고공농성 연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학생들은 동국대 총장직선제 도입과 한태식(보광스님) 총장 연임 반대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1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주최로 13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만해광장 옆 조명탑에서 ‘48대 전 동국대 총학생회장 무기한 고공농성 연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학생들은 동국대 총장직선제 도입과 한태식(보광스님) 총장 연임 반대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19

“보광스님, 조속히 거취 표명해야”
제단에 차기 총장 선출 일정 요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안드레 동국대 48대 전 총학생회장이 무기한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 21일째를 맞은 3일, 동국대 교수들이 총장 보광스님의 거취표명 및 총장 직선제의 조속한 도입을 촉구했다.

동국대학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보광총장은 조속히 자신의 거취를 표명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논문 표절 혐의, 교협회장 해직과 부총학생회장 무기정학 등 보복징계, 교비횡령 혐의를 받는 보광스님은 숱한 파문을 통해 동국대와 불교계의 명예를 추락시켰다”며 “이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보광스님은 자신의 거취를 조속히 밝혀야 마땅하다. 부디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을 간곡히 권유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재단에 직선제를 통한 차기 총장 선출 일정을 밝히라고 요청했다. 비대위 “동국대 갈등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특정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교내 거버넌스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데 있다”며 “재단은 획기적인 민주적 대학 거버넌스를 만들어 대학 발전을 위해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들은 “현 총장의 임기가 거의 매듭 되는 시점에 차기 총장을 언제 어떻게 선출할지조차 결정짓지 않는 자세는 책임감이 없다고 판단할 수 없다”며 “재단은 이제라도 동국대와 불교계가 서로 합심하고 도우면서 서로 발전해갈 수 있는 상생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동안 동국대 교수들은 차기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할 것을 요구해왔다. 동국대 제15대 교수협의회 등은 지난 8일 오후 교내 미래융합 세미나실에서 ‘총장 직선제와 대학의 민주적 거버넌스 확립을 위한 2차 대토론회’를 열고 국내 대학 현황을 바탕으로 총장 직선제 도입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는 수년째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동국대 사태는 지난 2014년 12월 코리아나호텔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조계종 고위층 스님 5명이 유력한 총장 후보였던 김희옥 총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면서 촉발됐다. 종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제18대 총장으로 선출된 한태식 총장과 학내구성원(총학생회, 교수 등) 간의 다툼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이 계속됐다.

동국대 사태는 총장으로 선출된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 의혹, 교수와 학생 해임을 둘러싼 법적 공방 등으로 번지며 4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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