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 이사장에 취임한 김외숙 교수. (제공: 불교여성개발원)
지난달 27일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 이사장에 취임한 김외숙 교수. (제공: 불교여성개발원)

“지홍스님 개인감정 때문”
포교원과 내부갈등 표면화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원행스님) 포교원 산하단체인 불교여성개발원 신임 원장 선출이 불발되면서 이를 둘러싼 잡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불교여성개발원 이사장은 조계종 포교원장 스님을 당연직으로 하는 단체다. 원장은 불교여성개발원 이사회의 추천으로 이사장이 임면하도록 규정돼 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지난달 27일 불교여성개발원 창립 18주년 기념식에서 신임 원장에 김외숙 수석부원장이 취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계종 포교원이 원장 임명을 거부해 김외숙 수석부원장은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 이사장 취임식만 치른 채 불교여성개발원장 직무대행 소임을 맡게 됐다.

이에 포교원은 일부 불교계 언론을 대상으로 긴급브리핑을 열어 “불교여성개발원 당연직 이사장인 포교원장이 이사회 연기를 통보했음에도 원장을 선출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김외숙 수석부원장이 조계종 총무원장과 포교원장, 교육원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행사에 참석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불교여성개발원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원장 선출 경과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10월 30일 열린 임시이사회에 포교원장 지홍스님이 고의로 불참했고, 포교원은 이를 빌미로 이사회가 무효라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포교원은 적법하게 선출된 사단법인 지혜로운여성 이사장 취임식까지 취소하도록 요구하며 장소 사용을 금지시킨 것은 물론, 행사 하루 전 불교여성개발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불광사 사태’와 관련한 지홍스님의 개인감정에 의해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포교원은 10월 30일 임시이사회 2시간 전, 원장 후보가 불광사 법회장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회의연기를 요청했다”며 “실제 임면 거부의 이유가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외숙 수석부원장은 3원장(총무원장, 포교원장, 교육원장) 물러나라고 한 적이 없다”면서도 “다만 재적사찰인 불광사 사태 당시 수백 명의 신도와 함께 포교원장 스님의 퇴진 요구 행사에 한 번 참석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불교여성개발원은 “이번 간담회에는 불교여성개발원 이사장인 포교원장 스님의 참석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포교원에 원장스님의 참석과 취재 기자 범위 확대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오는 3일 예정된 공개 간담회에 지홍스님이 직접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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