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6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6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

제6차 성차별·성폭력 끝장 집회

스쿨미투·가정폭력 당사자 발언 이어져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 1년 동안 국회와 정부는 무엇을 했습니까! 정부 예산 400조 중 미투 예산은 4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올초 3월부터 160여개에 가까운 미투 관련 법안이 쏟아졌지만 국회는 정확성을 따진다며 시간을 더 달라합니다. 도대체 우리는 얼마나 기다려야 합니까!”

김영순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미투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은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투 운동 1년이 다 되가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은 직장, 학교 등 일상에서 무수한 성차별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성평등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50여개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미투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6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결국엔 바꾼다 미투가 해낸다’를 열었다.

집회에는 젊은 여성을 비롯해 성별과 연령대가 무관하게 다양한 시민들이 참가했다.

미투시민행동은 “올해 1월 29일부터 여성폭력을 고발하는 무수한 기자회견을 열고 크고 작은 집회를 열었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무죄를 받았고, 미투 관련 법안들은 아직도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며 “여전히 미투를 외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성차별·성폭력 끝장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이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6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연 가운데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이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6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연 가운데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

이어 이들은 “성차별·성폭력 이제는 끝장내자!” “조선시대 기업이냐 여성차별 웬말이냐” “미투운동 1년동안 국회는 무얼했냐” “미투법안 직무유기 국회를 규탄한다” “웹하드 카르텔 당장 근절하라”등의 규탄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 나온 여성 발언자들은 미투 이후에도 여전히 여성들이 직장, 학교 등 일상 속에서 성폭력·성차별을 겪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젠 전 사회가 함께 성찰하고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지혜 청소년페미니즘모임 활동가는 “정부와 교육당국은 스쿨미투에 대한 근본적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가해자 징계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기존 교육체제 전반을 바꾸는 등 스쿨미투 근절을 위해 제도적 변화를 시행해야 한다”고 외쳤다.

‘고(故) 장자연 리스트’ 사건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과거 부실수사를 반성하고 여성폭력에 대해 적극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여성 인권 사안은 국가권력에 의해 고의적으로 은폐되고 배제됐다”며 “검찰 과거사위는 철저한 재조사로 관련자를 밝혀내 적절히 처벌하고 피해자에게 사죄해야 한다. 그것이 미투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6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6차 성차별·성폭력 끝장집회를 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

3년 전 가정폭력을 당한 뒤 폭력과 욕설을 겪었다는 여성 당사자도 집회에 나와 경찰의 2차 가해를 호소했다. 김씨는 “가정폭력을 신고한 후 출동한 경찰이 ‘아줌마 좀 제대로 사세요. 저희도 바빠요’라고 말하며 돌아갔다”면서 “전 남편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가벼운 판결을 받았다. 검찰과 경찰은 왜 가해자 말만 믿는가”라고 호소했다.

발언 이후 ‘당신이 바뀔 때까지 미투는 멈추지 않는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후 참가자들은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종로까지 행진에 나섰다. 행진 후에는 미투운동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것에 대한 참가자들의 릴레이 낭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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