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어린이들. (출처: 로이터 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어린이들. (출처: 로이터 통신)

RFA “노동생산성·사회적 부담 증가 우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부족 문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 세계 영양 보고서’는 1일 북한을 영양부족에 따른 빈혈 및 발육부진 등 2가지 문제를 겪는 26개 국가 중 하나로 포함했다. 

보고서는 지난 2013년 ‘식량안보를 위한 국제회담’ 이후 해마다 발간되며 세계 주요 정부와 국제기구·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5세 미만 북한 어린이의 발육부진은 27.9%로 동아시아 및 태평양 평균(12.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또 북한 어린이의 저체중 비율 역시 4%로 동아시아 평균 2%보다 높게 나타났다.

북한 인구 전체의 영양부족률은 2000년 38%에서 2016년 43%로 다소 높아졌다. 북한 전체 인구의 과일과 채소 평균 섭취율은 2000년 551g에서 2013년 499g으로 줄었다.

또 보고서는 북한 어린이들이 추가로 섭취해야 할 영양분은 우유와 견과류, 오메가3 등이라고 설명했다. 하루 435g을 섭취해야 하는 우유와 20.5g이 권장 섭취량인 견과류, 0.3g 정도의 오메가3를 거의 섭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어린이의 영양 상태가 2000년과 비교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발육장애와 체중미달 상황은 긍정적인 개선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북한 전체 어린이 100명 중 25명이 빈혈을 앓고 있고, 최근에는 이 같은 감소세 마저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RFA는 “발육부진과 빈혈 등 어린이의 영양실조 문제가 장기적으로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의료비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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