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광복을 앞두고 옥사 순국한 한인애국단원인 유상근 선생이 12월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1일 천안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유상근 선생은 강원도 통천에서 태어나 어려서 한학을 배우고 통천공립학교에서 4년간 수학했다. 집안사정이 어려워지며 만주 여러 곳으로 거처를 옮기는데, 화룡현 이모부 댁에 머물다가 상하이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 이주 후 취직을 도와줄 사람을 만나기 위해 인성학교를 찾게 됐다. 교사로 근무하던 신기섭을 통해 대한교민단을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김구를 만났다. 이후 김구가 취직을 도왔으나 형편이 나아지지 않자 홍콩 등지에서 인삼장사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32년 1월 유상근 선생은 김구의 지시를 받아 상하이로 돌아오고, 교민들의 치안을 담당하는 대한교민단 의경대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해 2월 27일 의경대 활동을 그만둔다. 이는 유상근 선생이 2월 24일 한인애국단에 가입하고 거사를 준비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해 일제의 만주 침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중국정부는 국제연맹에 소송을 제기하려 했다. 국제연맹은 2월부터 만주로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김구는 조사단을 맞이하는 일본 고위관료 처단계획을 수립하고, 유상근과 최흥식을 다렌으로 보내 의거를 준비했다.

하지만 거사 2일 전 최흥식이 김구에게 보낸 서신이 발각되고, 유상근과 최흥식 모두 일제에 붙잡히고 말았다. 유상근은 다렌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뤼순감옥으로 이감됐고, 광복을 하루 앞둔 1945년 8월 14일 순국하고 만다. 이에 정부는 유상근의 공적을 기려 1968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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