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천지일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천지일보

12월 3일 세미나 개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천주교회가 최근 심각해지는 가정폭력 대한 교회의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의 장을 마련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오는 12월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가정폭력의 원인과 현실 그리고 교회의 대응’을 주제로 2018년 가정생명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교회는 모든 가정이 사랑 안에서 평화롭기를 바라지만 그렇지만 못한 현실에서 가정과 생명 수호를 위해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서는 대구대교구 이주사목위원장 이관홍 신부가 ‘다문화가정 내의 가정폭력과 교회의 사목적 대처방안 연구’를, 수원교구 가톨릭여성상담소 김은랑 소장이 ‘가정폭력의 이해’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이관홍 신부의 연구 발제문에 따르면 가정폭력을 경험한 결혼이주여성은 경제적, 관계적 소외로 말미암아 자신을 환영받지 못한 이방인처럼 느낀다. 또 언어장벽과 인간관계 단절 때문에 법적 대처법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국적 문제나 자녀 양육을 걱정해 무조건 참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대한 교회의 대응 원리로 이 신부는‘치료적 대책과 접근’을 제안한다. 구체적으로는 ▲교회와 협력할 수 있는 전문 상담 기관과 전문가 집단 확보 ▲지역 본당-다문화가정 사목센터-의료기관 등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 ▲결혼이주여성들의 자조 공동체 양성 ▲한국인 여성과 이주여성들이 함께하는 본당 소공동체 활동 등이다. 다문화가정의 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가해자인 남편들에게도 사목적 관심을 가져 상담과 치료 현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김은랑 소장은 가정폭력과 성폭력을 아우르는 ‘젠더 기반 폭력’ 개념을 소개한다. ‘젠더 기반 폭력’은 불평등한 권력 관계 안에서 약자에게 가해지는 신체적, 성적, 심리적 폭력을 뜻한다. 이 용어는 1993년 UN의 여성에 대한 폭력 철폐 선언에서 처음 사용됐다.

김 소장은 가정폭력은 신체적 학대뿐 아니라 경제권 박탈, 모욕 등의 정서적 학대, 인간관계 통제도 해당되며 피해자의 우울감과 죄책감, 사회적응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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