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올 반도체 시설투자 ‘1·3위’ 차지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시설투자에 25조원을 투자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 1위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3위를 차지했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시설투자 규모는 총 1071억 4000만 달러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고치였던 934억 7700만 달러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은 226억 2000만 달러를 투자해 미국 인텔을 제치고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242억 3200만 달러)보다 7% 떨어졌지만 전체 시설투자 비중은 21.1%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인텔은 155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32%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80억 9100만 달러)보다 58% 상승한 128억 달러를 기록해 대만 TSMC를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랐고 다음으로 TSMC가 102억 5000만 달러로 4위, 미국 마이크론이 99억 6000만 달러로 5위 등의 순이다.

IC인사이츠는 보고서는 “지난해와 올해 이어진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이미 과잉설비투자가 시작됐다”며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설비투자의 오름세가 내년에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인으로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내년 메이저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