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의 한 모스크 (출처: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의 한 모스크 (출처: 연합뉴스]

과거 ‘교회세’를 모델로 한 듯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독일 정부가 무슬림 주민에게 소득세의 8%에서 9%를 추가로 거둬들여 국내 무슬림 단체에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른바 모스크(무슬림 사원)세(稅)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9일(현지시각) 독일 정부가 500만명 정도 되는 무슬림 주민들에게 모스크세를 부과할지 모른다는 전망을 내놨다. 모스크세를 거둬들여 이슬람 조직의 해외 자금 의존도를 낮춘다면 터키·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간섭이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모스크세는 과거 ‘교회세(church tax)’를 모델로 한 것으로 당시 4600만 명의 주민들에게 연간 120억 파운드를 과세했다.

독일 내에 있는 무슬림 사원(2700여곳) 중 터키가 지원하는 무슬림 단체에 의해 운영되는 곳이 3분의 1에 달한다. 이들 사원은 터키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일부 무슬림 성직자들은 터키가 시리아의 쿠르드 반군에 승리하기를 기원하는 기도회를 집전한다. 또 반터키 성향의 신도를 밀고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독일 내에 살라피즘(이슬람 수니파 극보수주의), 와하비즘(이슬람 원리주의) 등이 이 같은 무슬림 단체와 해외에서 들어온 무슬림 성직자들에 의해 퍼뜨려진다는 우려도 있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28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곳에 거주하는 무슬림 주민들은 독일에 대한 소속감을 느껴야 한다”며 “무슬림 단체의 조직과 재정도 그들 스스로 꾸려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자국 내 무슬림 주민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터키 등 다른 나라의 영향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모스크는 이슬람 사원을 말한다. 아랍어로는 마스지드 ‘엎드려 예배드리는 곳’이라는 뜻이다. 모스크는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곳이 아니라 무슬림들의 삶의 중심이면서 마을이나 도시의 상징이다. 모스크에는 반드시 학교, 도서관, 병원 등이 부속 건물로 딸려 있고 주위에 큰 시장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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