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졌다. 집권 이후 처음이다. 앞서 9주 연속 하락세였던 점을 감안하면 더 추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조사한 결과 29일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2%포인트 하락한 48.8%였다. 중도층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던 50대 장년층도 부정평가 우세로 돌아섰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6.2%로 5주째 상승해 ‘최순실 태블릿PC’ 사건 직전인 재작년 10월 3주차(29.6%) 이후 처음으로 25%선을 넘었다.

대통령 지지율 추락의 주요인으로 ‘경제난’이 꼽히고 있다. 일자리 없는 일자리 정부, 대통령을 만들었다며 막무가내인 과격 노조, 주변국과 달리 구직난을 겪는 청년들, 거기에 부동산 경기 악화로 내수 침체, 적폐 청산 1호로 몰린 대기업 등 경제난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권초기에 터진 원자력 이슈도 국제사회에서 원전에 대한 경쟁력을 약화시켜 설상가상 상황을 만들었다. 

이재명 논란도 여당과 대통령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역대급 조기 레임덕이 현실화할지도 모른다. 앞선 정부는 레임덕으로 수첩인사, 불통 등이 꼽혔다. 현 정부는 소통을 강조하지만, 인사는 대통령 뜻만 반영되고, 청와대가 정부 일까지 다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을 상대로 실험을 하는 듯한 아마추어적 국정운영도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민심은 천심이다. 여당 대표는 얼마 전 20년 이상 장기집권 포부를 밝혔지만, 2년도 안 돼 시작된 레임덕 조짐은 불안하기만 하다. 현 지지율 추락을 청와대와 여당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인기 영합주의에서 벗어나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 수립과 문제해결을 위해 쓴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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