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출수 유물들(제공:문화재청)ⓒ천지일보 2018.11.29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출수 유물들(제공:문화재청)ⓒ천지일보 2018.11.29

수중발굴조사 보고서Ⅱ 발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가 30일에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 수중발굴조사 보고서Ⅱ’를 발간한다.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은 조류가 빠르게 흘러 항해가 힘든 곳으로 정유재란 당시 명량대첩이 이뤄졌던 울돌목에서 남동쪽으로 약 4㎞떨어져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1년 이곳의 유물을 불법 매매하려던 도굴범 검거를 계기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세 차례의 수중발굴조사를 진행해 다양한 종류의 유물 650여점을 발굴했다.

보고서에 수록된 주요 유물은 도자기류와 전쟁 관련유물 등이다. 지난 1~3차 조사를 통해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 석환(石丸, 돌포탄), 노기(弩機) 등의 전쟁유물이 발견된 바 있으며, 이번 4‧5차 조사에서도 석환과 노기가 추가로 발굴됐다.

연구소는 “이러한 전쟁 관련 유물들이 꾸준히 확인되는 것은 임진왜란 해전 당시 사용된 무기들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추가 조사를 통해 판옥선 등 당시 전선(戰船)의 실체도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많이 발굴된 유물은 고려청자로 전체 발굴유물 중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12~13세기경에 강진이나 해남 등지에서 만들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해역의 일부구간에서 집중적으로 출수되는 닻돌들도 주목된다. 닻돌은 나무로 만든 닻을 물속에 잘 가라앉히기 위해 닻에 매다는 돌을 말한다. 이는 당시에 이 해역이 배들이 쉬어가는 정박지나 피항지의 역할을 했던 증거이다. 특히 지난 2차 발굴조사에서 중국식 닻돌이 확인된 점은 명량대첩로 해역이 국제교류를 위한 해상통로로도 활용됐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한편 연구소는 이 해역은 넓은 구역에 여러 시대의 유물이 산포(散布)하고 있는 등 연차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2016~2017년에 4·5차 발굴조사를 진행해 330여점의 유물을 추가로 발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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