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8.8.31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오는 30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채권전문가 79%가 금리 인상에 무게를 뒀다.

이번 한은 금통위는 이주열 총재 주재로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을 하는 회의라 1년 만에 인상을 할지가 관심사다.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16∼21일 106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9%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미 시장금리도 오름세다. 28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1.2bp(1bp=0.01%p) 오른 연 1.920%로 장을 마쳤다.

한은은 지난달 금통위 이후 계속 인상 신호를 보내왔다. 이번 금리 인상 배경으로는 1500조원을 넘은 가계부채와 한미 금리 격차가 꼽힌다. 일각에서는 경기가 워낙 침체돼 일부 동결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가계 빚은 여전히 소득보다 빠르게 늘고 부동산 가격과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또 미국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한미 금리는 이미 올해 3월 역전됐고 폭이 더 확대되는 추세다. 이대로라면 곧 1%포인트가 넘게 된다. 올해 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지기 때문에 한은으로선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는 이미 2명이 금리 인상 의견을 냈다. 지난해 11월 6년 5개월 만에 인상을 단행한 후 한은은 그간 1년간 계속 동결을 유지해왔다. 올해 들어 7번 열린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을 모두 동결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내년에는 경기가 더욱 꺾일 전망이라 금리를 더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 이번 금통위가 인상할 적기라는 견해가 많다.

고용시장이 아직 냉랭하고 주력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으로 대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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