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10여년 동안 노숙인과 어려운 이웃에 무료급식 봉사를 이어온 김태경 목사. ⓒ천지일보 2018.11.28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10여년 동안 노숙인과 어려운 이웃에 무료급식 봉사를 이어온 김태경 목사. ⓒ천지일보 2018.11.28

1주 3회 무료급식 봉사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철없었던 나의 과거는 얘기하기 부끄럽지만 발판삼고 있다.”

28일 정오 중구의 한 골목길 성서교회 지하에서 “맛있게 드세요. 부족하지는 않으세요?” 어깨에 띠를 두른 봉사자들 사이로 김태경(81) 목사는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주먹세계의 유명인사에서 기독교 목회자로 변신해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이가 바로 김태경 목사다.

그는 인천시 중구 큰우물로 6번지(경동)에 위치한 대한예수교 장로회 성서교회를 담당하고 있다.

인천출신으로 1960~1980년대 전국구 주먹으로 이름을 날렸던 김 목사는 지난 1988년 하나님을 극적으로 만나면서 본격적인 목사의 길로 들었다.

특히 1960대초 무장공비 소탕을 위해 만든 군대의 특공조직인 ‘편의대’로 활동할 당시 상대방이 쏜 총에 맞은 상태에서 무장공비를 소탕하고 어렵사리 구조되는 과정에서 만난 하나님과의 첫 인연은 김 목사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간증거리이다.

그가 무료급식에 관심을 가진 것은 지난 2007년,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끼니를 채우지 못하는 노숙인들에게 온정을 베풀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에 인천시 중구 신포동에 소재한 자신의 개척교회에서 지난 2007년 5월 28일 첫 무료급식을 시작한 뒤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무료급식봉사를 유지해 왔다.

이 같은 꾸준함에는 김 목사의 유명세와 인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가용섭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인천연합회 회장이 인천 중구 성서교회 무료급식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8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가용섭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인천연합회 회장이 인천 중구 성서교회 무료급식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8

김목사는 “주변의 고마운 분들이 십시일반 모아 재료비를 지원해주는가 하면 자원봉사자 분들도 자신의 경비를 써 가면서까지 식사봉사에 헌신해 주고 있다”며 “여력이 된다면 봉사자들께 교통비라도 제공하고 싶으나 현재로써는 마음 뿐”이라고 했다.

이 같은 봉사는 지난 2010년 새롭게 이사해온 중구 경동 큰우물로 에서도 수·금·일요일 3차례에 걸쳐 인근 노숙자 및 어르신들께 무료급식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성서교회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가 크게 위축이 되면서 그동안 지원해 주던 손길이 줄고 있을뿐더러 일부 지원하던 지역 관공서마저 그나마 지원이 완전히 끊겼기 때문이다.

다행히 가용섭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인천연합회 회장이 성서교회의 딱한 소식을 접하고 긴급지원에 나서고 있다.

음식을 나르던 가 회장은 “지난 6월 급식소를 방문했다. 열악한 환경부터 인테리를 한 뒤 꾸준한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적게나마 지속해서 무료급식소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무료급식을 처음 시작할 때 목사가 목회에 신경을 써야지 무슨 무료급식이냐는 따가운 시선이 있었음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배불리 먹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속해서 무료식사 봉사는 이어갈 것이고, 주변의 뜻 있는 분들이 동참해 나눔의 기쁨을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며 따뜻한 후원의 손길이 이어지길 바랬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김태경 목사(성서교회)가 인천 중구 내 성서교회 지하 무료급식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어르신들을 살피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8ⓒ천지일보 2018.11.29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김태경 목사(성서교회)가 인천 중구 내 성서교회 지하 무료급식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어르신들을 살피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8ⓒ천지일보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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