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출처: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친형 조울증 악화 과정 소상히 설명… 2012년 여러 사정으로 진단 절차 중단
“공무 수행 중단했으니 직무유기… 해야 할 조치 못해 어머니 눈물 흘렸다”
언론보도에 “악의적 왜곡” 일침… “백절불굴 의지로 뚜벅뚜벅 나아갈 것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2012년 성남시장 재임시절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언론의 악의적 왜곡보도가 가족들의 아픔을 더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친형의 조울증 상태가 시기별로 어떻게 악화됐는지를 소상히 설명하는 글을 올리면서 “지금 광풍에 어둠이 깊으나 곧 동트는 희망 새벽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형(이재선)이 2013년 2월부터 조울증 치료를 시작했으나 3월 평택에서 마주오는 덤프트럭에 돌진하는 등 자살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후 증세 재발로 가산탕진, 가족폭행 기행을 벌이다 형수님이 2014년 11월 21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켰다”며 “진단명은 ‘망상 수반 양극성 정동장애 즉 조울증”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병원에서 나온 형님은 박사모 성남지부장, 황대모(황교안대통령만들기모임) 회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11월경 끝내 돌아가셨다”며 “좀더 일찍 병을 확인하고 치료했더라면 이런 비극은 막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논란이 되고 있는 2012년 행적과 관련해 “형님은 조울증이 2012년에 악화되면서 100여회 공무원들과 가족, 백화점, 시의회를 가리지 않고 각종 폭력행위를 저질렀다”며 “특히 어머니를 증오해 방화 협박과 ‘어머니 특정부위를 칼로 쑤셔 죽인다’는 패륜적 위협에 이어 어머니와 동생들을 때려 어머니 접근금지 명령까지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어머니와 가족들은 치료 길을 열기 위해 정신병인지 진단해달라며 정신건강센터에 정신감정을 요청했다”며 “당시 형님은 ‘정신질환으로 자기 또는 타인을 해할 위험이 있다고 의심되는’ 정도가 아니라 이미 ‘정신질환으로 타인을 해하고 있는 상태’여서 확실한 강제진단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건소는 진단신청을 정신건강센터에 의뢰했고, 센터 전문의가 2012년 8월 2일 진단 신청을 했으며, 신청받은 전문의가 8월 7일 정밀진단이 필요하다고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정밀진단을 위해 친형을 입원시킬 수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입원시키지 않았고, 진단 절차는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공무를 수행하다 중단했는데, 이 공무집행이 직권남용이라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오히려 진단해야 할 대상자를 방치해 폭력 사건에 자살 사고까지 났으니 직무유기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어 그는 “세간의 이목 때문에 응당 해야 할 조치를 다하지 못한 저는 어머니가 통한의 눈물을 흘리시게 만든 불효자”라고 했다. 

강제입원 시도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보건소장이 입원을 시도한 건 입원절차와 요건이 다 갖춰진 8월이고, 제가 브라질 출장을 간 건 6월인데, 시장이 브라질에서 독촉해 보건소장이 입원시도했다고 보도했다”며 악의적 왜곡보도로 일축했다. 

이 지사는 “배경도 후광도 조직도 없지만, 제게는 공정사회 대동세상을 함께 꿈꾸는 동지들, 성원해 주시는 국민이 계신다”며 “어찌 좌절조차 제 맘대로 하겠는가. 백절불굴의 의지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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