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는 신생아실. (출처: 연합뉴스)
비어있는 신생아실. (출처: 연합뉴스)

통계청, 2018년 9월 인구동향 발표

출생아 수, 1981년 이후 역대 최소

“올해 합계출산율 1.0명 못 미칠 듯”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올해 3분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1명을 밑돌았다. 이에 향후 인구 절벽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9월 출생아는 2만 6100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13.3%)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9월 기준 월별 통계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역대 최소로 떨어졌다. 감소율은 올해 들어 처음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개월째 감소했다. 1981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6년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30개월 연속으로 최저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3분기 출생아 수는 작년 같은 분기보다 9200명 줄어든 8만 400명으로 집계 이래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3분기 0.95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10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말한다.

분기별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4분기 4분기 0.94명으로 처음으로 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 1.07명으로 회복했지만 2분기(0.97명)부터 다시 1명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 합계출산율도 1명에 못 미칠 전망이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통상 4분기에 출산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올해 합계출산율은 1.0명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유지에 필요한 출생아 수의 절반이기 때문에 인구 절벽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구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 1.68명을 크게 하회하는 것은 물론 압도적인 꼴찌다.

출산율 등 출산 관련 기록들이 계속해서 밑바닥을 돌면서 한국의 인구감소 시점도 빨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미 우리나라는 15∼64세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국면에 들어선 상태로 15∼64세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73.4%를 정점으로 지난해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인구절벽 현상이 발생하면 생산·소비가 줄어드는 등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쳐 심각한 경제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인구절벽 개념을 제시한 미국 경제학자 해리 덴트는 한국이 2018년께 인구절벽에 직면해 경제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

3분기 사망자 수는 7만 6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900명(4.3%) 증가했다.

사망자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85세 이상이 남성은 16.2%, 여성은 41.0%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p, 1.8%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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