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두달 연속 하락하면서 취임 후 최저치를 보여서이다.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르내릴 때마다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고 수차 밝혀왔다. 하지만 11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52%로 떨어지면서, 특히 20대 젊은 층과 영세업자, 자영업자들이 현 정부·여당의 정책에 반대가 심해지자 임종석 청와대비서실장 등이 더 이상의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해 나선 것이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청와대 직원에 대한 기강확립을 지시했고, 조국 민정수석은 국정전반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전달했던바, 얼마나 사정이 다급한 것인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임 실장과 조 수석이 띄운 메시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홍보의 일환이겠지만 현재 국민으로부터 원성과 지탄을 받고 있는 경제정책 비판에 대해 귀를 기울이겠다는 것이며, 이를 위해 청와대 직원부터 국민에게 봉사를 하고 수범적인 공사 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근무하는 공간(空間)이기 때문에 국민관심사가 매우 높다. 국민은 문 대통령뿐 아니라 청와대비서실장부터 직원들까지 공사 활동의 일거수일투족에 반응을 보이면서 민생을 위해 어떻게 봉사하고 국가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또는 권력을 빌미삼아 일탈을 일삼는지에 대해서도 매서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청와대 근무자의 공직관은 막중하며 한 치 실수라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지난번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의 음주운전과 경호처 직원의 시민폭행, 비서관의 정치자금 불법 수수 혐의 같은 잡음 등은 청와대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증표로써 이는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일반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의 지지도가 최대치로 떨어졌다는 사실은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 공직자뿐만 아니라 여당에 이르기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국민봉사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엄한 국민명령인 것이다. 가뜩이나 현 정부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이 더 이상 청와대나 정부를 걱정해서는 안 된다’는 임종석 청와대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의 메시지가 제발 보여주기식 구호가 아니기를 국민은 바라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