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 가스를 피해 달아나며 우는 온두라스 소녀. (출처: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최루 가스를 피해 달아나며 우는 온두라스 소녀. (출처: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이 국경 진입을 시도하던 중미 출신 이민자들을 저지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한 것에 대해 비인도주의적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 국경 요원들이 최루탄을 발사한 직후 이민자들이 혼비백산이 돼 현장에서 벗어나려는 순간을 포착한 로이터 통신 사진기자의 사진 3장을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맨발에 기저귀를 찬 이 아이들이 최루가스에 숨이 막히고 있다’는 제목의 사진은 엄마의 손을 잡은 온두라스 소녀가 카메라를 바라보며 울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맨발의 아이는 티셔츠에 기저귀만 입고 있었다.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와 접경을 이루는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약 500명의 중미 출신 이민자가 국경을 넘으려 하자 미국 국경순찰대 측이 최루탄과 고무총탄을 발사하면서 저지했다.

민주당 지도자들과 인권옹호자들은 이 아이들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이 너무 지나쳤다고 비난에 나섰다.

과잉 진압이라는 논란이 일자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거친 사람들이 달려들고 있었고, 그래서 최루 가스를 사용했다”며 “핵심은 이것이다. 합법적으로 입국하지 않는 한 아무도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반박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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