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수출·투자·소비 모두 둔화세

수출증가율 6.4%에서 3.7%

민간소비 성장률 2.6% 그쳐

내년 모든 업종 거의 암울

반도체 30.9%→9.3% 급락

“강력한 내수 진작책 필요”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낮은 2.6%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수출과 투자, 소비가 둔화하면서 내년에도 3%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26일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2019년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내년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연구원이 지난 6월 전망한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하향 조정한 올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6%로 전망한 것에 이어 산업연구원도 같은 진단을 내렸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동반 급감하고, 수출도 한자릿수 증가율로 떨어지는 등 대내외 여건이 어렵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대외 불확실성과 대내 구조적 취약성 영향으로 제한적인 증가세(1.9%)에 머물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과 SOC예산 감축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3.1%)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수출 물량 둔화와 단가 하락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이 올해 6.4%(전망)에서 내년 3.7%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수출액 전망은 6330억 달러다. 내년 수입액은 4.5% 증가한 5590억 달러, 무역수지는 올해보다 소폭 감소한 740억 달러를 전망했다.

연구원은 13대 주력산업의 내년 수출이 기저 효과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올해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반도체, 이차전지, 정유,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은 중국 성장세 둔화, 현지업체와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증가세가 둔화된다. 특히 우리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는 수출증가율은 올해 전망치 30.9%에서 내년에는 9.3%로 급감한다.

이차전지도 17.6%에서 8.6%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다. 자동차(2019년 전망 -0.2%)·가전(-7.5%)·디스플레이(-2.5%)·철강(-3.3%)·섬유(-0.3%) 업종도 수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는 선진과 신흥시장 모두 수요가 감소하고, 디스플레이와 가전은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에 시달린다고 예상했다.

내년 민간소비 성장률 역시 실질소득 감소와 고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0.2% 포인트 낮은 2.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자동차, 조선, 섬유 등 고용 효과가 큰 산업의 수출 비중이 하락하고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고용 효과가 낮은 산업의 수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최근 수출 호조가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안정적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소비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며 “소득주도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체계적인 추진과 함께 강력한 내수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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