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조은D&C가 건설 중인 ‘조은클래스’ 상가와 관련 피해자들이 공사중단과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26일 오전 피해자 12명이 기장군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제공: 피해자대책위)ⓒ천지일보 2018.11.26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조은D&C가 건설 중인 ‘조은클래스’ 상가와 관련 피해자들이 공사중단과 계약해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26일 오전 피해자 12명이 기장군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제공: 피해자대책위)ⓒ천지일보 2018.11.26

식당주인 A씨 “3개월 식대 못 받았다… 연락도 없어”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조은D&C가 건설 중인 ‘조은클래스’ 상가 분양 피해자들이 공사중단과 계약해지를 촉구하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단성농성에 돌입했다.

26일 오전 피해자 12여명은 기장군청 앞에서 모여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때까지 이어갈 계획”이라며 “직장 일로 낮에 참석지 못한 분들은 저녁에 합류해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노후자금까지 넣어 투자했고 투자 규모도 인당 최소 1억원대에서 많게는 5억원 이상이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22일 오후 피해자 대책위로 구성된 ‘조은클래스’ 상가 분양 투자자 450여명이 부산시청 앞 광장에 모여 집회를 연 가운데 피해자들이 땅바닥에 누워 망연자실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6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22일 오후 피해자 대책위로 구성된 ‘조은클래스’ 상가 분양 투자자 450여명이 부산시청 앞 광장에 모여 집회를 연 가운데 피해자들이 땅바닥에 누워 망연자실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6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투자를 한 피해자들은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기장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유형의 피해 사례가 속속 제보되고 있다.

먼저 “저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지방에 살고 있는 평범한 가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보낸 한 피해자는 “너무나도 답답하고 비참한 심경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라며 ”긴 내용이지만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꼭 읽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년 전 저지른 실수 하나가 현재 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으려 합니다. 아무것도 없이 맨몸으로 타지에 와서 월급쟁이 생활하면서 한푼 두푼 모아서 결혼도 하고 얘기도 낳아서 키웠습니다. 아내랑 알뜰살뜰 모아 신혼생활 3년 만에 3000만원이라는 돈도 모았습니다. 어느 날 길거리를 가던 중 상가 홍보하는 사람이 차라도 한잔하면서 구경을 시켜준다고 해 가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가본 상가 홍보관에서 이렇게 소개를 했습니다. 워터파크, 아동병원, 명품점 등이 들어오고 5~10년 임대보장에다 안전성이 높은 대형 자산 신탁사도 끼고 있다고, 업체도 신도시인 이 지역에서 여러 상가를 분양한 유명한 중견 회사였습니다”라면서 “불과 2주 전만 해도 그랬습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알고 봤더니 이런 식으로 임대가 보장된다고 사람들 구슬려서 분양계약서 받게 하고 나중에 고수익률로 돌려드린다고 계약자들 현혹해 있는 돈 없는 돈 대출까지 받게 해 투자받고…”(중략)

그러면서 “청와대 게시판 청원에 동참하셔서 정부와 언론이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고 빠르게 수사 처리될 수 있게 여러분들께서 힘을 모아주세요. 이 사건이 수면으로 떠올라 진상을 파악할 수 있게 도움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정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살다가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A씨에 따르면 조은D&C 정관 대리점 직원 30명에게 지난 8~10월 매일 점심과 일부는 저녁까지 식사를 제공했고 결국 3,936,000원을 받지 못했다. 정상적으로 하면 선 결재를 받고 밥을 주는데 일광 직원 대리점 관계자는 “결재 걱정 안 해도 된다. 말일 결재를 하면 안 되겠나?”라고 말해 계약 없이 장부를 만들어 사인을 받고 밥을 제공했다. 하지만 최근 한명 두명 연락이 끊겼고 대표에게 여러 통의 문자를 통해 결재를 요청했다. 그러자 2주 전 “이번 주에 입금토록 하겠습니다”란 문자를 남긴 후 지금까지 ‘함흥차사’ 연락이 뚝 끊긴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A씨는 “몇 개월 지나면서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차라리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했으면 보람이라고 있었겠지만 이렇게 분하지는 않을것이다”면서 “밥을 먹고 밥값를 안 주고 잠적한 이런 황당한 일도 있다는 것을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내일 집회에도 나가 외칠 계획”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피해자 대책위는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기장군청 앞에서 제4차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식대 결재를 요구하는 문자 내용. (제공: 식당주인 A씨) ⓒ천지일보 2018.11.26
A씨와 건설사 대표가 나눈 대화 문자 내용. (제공: 식당주인 A씨) ⓒ천지일보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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