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KT 화재 2차 감식 결과… “방화·실화 가능성 작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KT 아현지사 화재 2차 정밀감식 결과 담배꽁초에 의한 실화나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소방,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국사 화재현장에서 전날에 이어 2차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방화, 담배꽁초 등 외부 요인에 따른 화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통신구 복구시 추가 발굴된 잔해 등을 통해 최종 발화 원인과 지점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전날 1차 감식은 경찰, 소방, 한국전력 등의 관계기관이 현장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전반적인 피해 상황을 살피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들은 지하 1층 통신구 약 79ｍ가 화재로 소실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1시 12분께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가 발생해 광케이블·동 케이블 150ｍ를 태우는 등 약 10시간 만에 진화됐다. 소방서 추산에 따르면 8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현국사 회선을 쓰는 서울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일대와 은평구·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하면서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등이 불통돼 큰 혼란을 빚었다.

KT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무선은 84%, 인터넷 회선은 98% 복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