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조프해와 케르치해협ⓒ천지일보 2018.11.26
아조프해와 케르치해협. ⓒ천지일보 2018.11.26

[천지일보=이솜 기자] 러시아가 우크리아나 해군 2척과 예인선 1척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했다고 AP통신 등이 우크라이나 해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충돌 직후 러시아 측은 대형 벌크선을 동원해 케르치 브리지를 봉쇄했다.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아조프해변의 우크라이나 도시들의 경제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크림반도와 러시아 타만반도 사이에 위치한 케르치해협은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길이 약 41km. 너비 4∼15km의 해협이다. 러시아는 이 해협 위로 크림반도와 러시아 쪽을 잇는 케르치 브리지(Kerch Bridge)를 최근 준공했다.

케르치해협. ⓒ천지일보 2018.11.26
케르치해협. ⓒ천지일보 2018.11.26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모스크바 시간 기준으로 오늘(25일) 오전 7시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세 척이 각국의 해안 안보 보장을 규정한 유엔해양법협약 19·21조를 위반, 러시아 영해로 불법적으로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FSB는 “우크라이나 군함은, 케르치해협을 통과할 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러시아 규정을 위반하고 위험한 항해를 하고 있다”면서 “흑해와 아조프해, 케르치해협의 항행 보안과 해상교통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FSB는 나포 과정에서 화력을 사용한 사실도 인정했다. 러시아 경비함정 한 척은 우크라이나 예인선의 항해를 저지하기 위해 선체 충돌 수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예니카푸함과 호위 함정의 항해 계획을 러시아 쪽에 미리 통보했다며 케르치해협에서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러시아 해안경비 함정들이 공공연하게 적대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양국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급기야 지난 9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1997년 5월에 맺은 우호조약을 파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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